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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여성 폐암 환자가 있다. 약한 치매가 있는데 1년 전 낙상으로 좌측 어깨뼈가 부러져 응급실에 왔다가 우측 폐의 암이 발견됐다. 추가 검사에서 뼈와 뇌로 전이가 확인돼 항암치료와 어깨 골절 수술 모두 포기하고 바로 호스피스로 의뢰됐다. 다행히 부러진 어깨 외엔 통증도, 호흡곤란도 없었다. 노인환자의 암은 젊은 사람보다 천천히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기력이 떨어지는 것이 암 때문인지 노환 때문인지 분간이 어려울 때가 많다.집에서 잘 지내시다가 갑자기 응급실로 다시 오신 것은 올 3월이다. 열과 호흡곤란 때문이었는데, 원인
칼럼
유제원 기자
2023.08.30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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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이 짙어지고 여기저기 꽃들로 뒤덮이는 신록의 계절이 힘든 사람들이 있다. 바로 꽃가루, 풀씨 알레르기 환자들이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아 무방비로 우리 몸에 들어와 비염을 유발한다.끊임없는 콧물, 재채기, 염증으로 일상을 방해해 계절의 변화를 즐길 새도 없게 만든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은 꽃가루나 풀씨만이 아니다. 다양한 원인 물질이 주변에 산재한다. 김동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를 만나 알레르기 비염에 대해 들었다. Q. 알레르기 비염은 어떤 질환이며 왜 생기나?A. 알레르기 비염은 면역 체계가 꽃가루
칼럼
유제원 기자
2023.07.2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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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은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암 사망률 부동의 1위를 차지한다. 2021년 국내 사망 원인 통계에서도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인구 10만 명 당 36.8명으로 가장 높다. 반대로 폐암을 진단받고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은 36.8%에 불과하다(2020년 국가암등록통계). 전체 암환자의 평균 5년 생존율 71.5%에 턱없이 못 미친다. 그만큼 치료가 힘들고 생존율이 낮은 암, 어려운 암이 폐암이다.그러나 높은 사망률과 낮은 생존율에도 폐암은 더 이상 두려운 암이 아니다. 최근 폐암 치료에 표
칼럼
유제원 기자
2023.04.22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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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화된 식습관,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으로 각종 질환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질환이 바로 대장암이다. 대장암은 국내에서 갑상선암, 폐암에 이어 3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사망률도 2021년 기준 인구 10만 명 당 17.5명으로 덩달아 높아졌다. 나수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대장암의 예방과 관리에 대해 알아본다. Q. 대장암 발생률은 여전히 높지만, 사망률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하는데 원인이 무엇일까?A. 국내 대장암은 2020년 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칼럼
노은지 기자
2023.04.18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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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발생률 부동의 1위 암에서 지금은 4위까지 감소한 위암은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하고 잦은 음주를 즐기는 한국인들이 여전히 조심해야 하는 질환 중 하나다. 환자가 느끼는 특별한 증상이 거의 없으며 소화불량 등 가벼운 질환으로 착각하기 쉬운 위암에 대해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외과 최성일 교수와 함께 위험 요인부터 치료법까지 문답을 통해 알아봤다.▶ 위암은 남성에서 더 많다?2020년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암 환자는 성별별로 남자 1만 7869명, 여자 8793명이 발생해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2배 많이 발생했다. 이에 최성일 교수는
피플
유제원 기자
2023.04.13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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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관심이 많아도 눈에 대한 관리는 소홀한 사람들이 많다. 갑자기 눈앞이 흐릿하게 보여도 그저 노안이나 피로 때문이라 가볍게 여기며 넘기기도 한다. 노년기 많이 발생하는 망막질환도 초기에는 별다른 통증이나 자각증세가 없지만, 방치했다가는 시력저하뿐 아니라 영구적인 시력의 손실까지 이어질 수 있다.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안과 문상웅 교수와 함께 망막질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 초기 증상 없는 망막질환, 실명 위험까지망막은 뇌와 같은 신경조직이다. 쉽게 머릿속 뇌의 일부가 눈 안에 파견 나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뇌에 문제가 생겨
피플
박영희 기자
2023.01.2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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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오래 동안만’ 사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저 생명만 연장하는 것보다 자유롭게 이동하고 건강하고 즐겁게 그리고 존중받으며 잘 사는 것, 삶의 질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시대다. 나이 드는 것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노화는 최대한 미루고 행복하게 잘 살다가 존엄을 지키며 품위 있는 죽음을 맞이하는 노년이 좀 더 가치 있는 삶이 될 수 있다. ‘피할 수 없다면 준비하라’라고 하는 웰에이징(Well-aging)의 성공 노화(successful aging) 이루기.노년의 기준은 언제부터일까? 노인복지법상 노인의 기준은 65세지만 신체 나이
칼럼
유제원 기자
2023.01.12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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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여러 중요한 장기들의 상호작용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이를 토대로 생명 활동을 이어간다. 그중에서도 간은 신체의 ‘에너지관리센터’로 불리는 매우 중요한 장기다. 간은 우리 몸의 기본 기능을 유지하고 외부의 해로운 물질로부터 생명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장에서 흡수된 음식물을 적절히 변형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등 영양소로 만들어 보관하는가 하면, 포도당이나 아미노산, 글리세린, 유산 등을 글리코겐이라는 다당류로 저장했다가 몸이 필요로 하는 물질로 가공해 온몸의 세포로 운반하는 공장 역할도 맡는다.더불어 우리 몸에
칼럼
한준영 기자
2022.12.0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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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최근 벌어진 이태원 참사처럼 큰 사고나 자연재해 등의 심각한 사건을 경험하게 되면 공포감을 느끼고 정신적으로 외상을 입을 수 있다. 이러한 심리적 외상이 흔히 말하는 ‘트라우마’다. 일생 동안 한 번이라도 트라우마를 겪을 확률은 50% 이상으로 굉장히 높으며 가까운 사람의 죽음까지 포함한다면 80%가 넘는다.트라우마를 겪으면 신체·정신적으로 여러 부정적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따라서 트라우마의 개념과 증상, 대응법 등을 사전에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수희 교수와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방법에 대해
칼럼
유제원 기자
2022.11.0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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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20~49세의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 수준으로 조사 대상 42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대장암 스크리닝 검사는 50세부터 권고한다.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는 50세 미만의 청장년층은 대부분 증상이 발생한 뒤 진단되므로 젊은 나이에 발생한 대장암은 조기 발견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외과 박윤영 교수와 함께 어떤 경우 대장암을 의심해야 하는지, 치료는 어떻게 하는지 자세히 알아본다.▲ 젊은 대장암이 더 나쁜 이유는 ‘진단 지연’50세
피플
유제원 기자
2022.11.04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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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월수입이 낮거나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들의 정신사회적 건강 불평등이 코로나 이전보다 코로나 발생 이후 더 악화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들의 낮은 정신사회적 건강 악화에 영향력을 끼친 사회경제적 요인은 ‘가계월수입 및 최종학력’으로 코로나 이후 연관성이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윤영호 교수팀(윤제연 교수, 한림대 심진아 교수)이 2018년 및 2021년 성인 2,2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발생 전후, 주관적 건강 상태와 사회경제적·인구학적 요인 간 연관강도의 차이를 규명한 대규모 연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지금껏
피플
유제원 기자
2022.10.27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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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시저, 나폴레옹, 바이런, 도스토옙스키, 고흐는 모두 뇌전증(epilepsy) 환자였다. 뇌전증은 이처럼 역사적으로 인종, 연령, 국가, 지역과 관계없이 발생하는 흔한 신경계 질환 중 하나다. 결코 불치병이나 정신병이 아니다.뇌전증이 있으면 대개 지능이 낮거나 학습 능력이 떨어질 것으로 오해하고 숨기려 한다. 하지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인지기능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박유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뇌전증을 숨겨야 하는 질환이 아닌, 정확한 진단으로 치료가 가능한 질환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
피플
유제원 기자
2022.10.10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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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4세 남자 A씨가 등이 아프다고 췌장 검사를 하기 위해 병원에 내원했다. 아버지가 86세 때 췌장암으로 수술받은 가족력이 있어 더욱 걱정이 많았다. 진료해보니, 등 통증이 간헐적으로 움찔하게 1분 이내로 아프다고 밝혔다. 허리를 굽히거나 몸을 뒤틀 때 등 통증이 더 발생한 점, 황달, 식욕부진, 체중감소, 지방변 등 다른 췌장암 의심 증상 등이 없는 점으로 미루어보아 췌장 통증이 아니라 근육통으로 판단되어 정형외과에 검사를 요청해보니, 근육통으로 진단되어 치료를 마쳤다.췌장암은 예후가 좋지 않아 무서운 암으로 알려져 있다. 국
칼럼
유제원 기자
2022.09.14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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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이제 여러 가지 질병을 불러일으키는 하나의 질환이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김진조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비만 환자들이 의지만으로 체중을 감량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강조한다. 보통 운동을 하고 싶어도 허리나 무릎이 아파 못하는 경우가 많고 식습관이나 식욕 역시 의지만으론 바꾸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요요현상도 무시할 수 없다.비만 수술은 국내에서 2019년부터 요양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그동안 혼자서는 어쩔 수 없어 포기하거나 비용문제로 병원 문턱을 넘지 못하는 환자들의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해진 것
칼럼
유제원 기자
2022.07.19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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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20~30대 전유물로 알려진 미용성형이 100세 시대를 맞으며 70~80대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바로 항노화 성형이다. 미용성형 일종인 항노화 성형술은 말 그대로 노화되는 과정을 성형외과적인 방법으로 막고 치료하고 돌려놓는 수술이다.가장 대표적인 항노화 성형술은 처진 눈꺼풀을 들어 올리는 ‘상안검 성형술’과 아래 눈꺼풀의 지방과 피부가 늘어져 불룩하게 튀어나온 부분을 교정하는 ‘하안검 성형술’을 들 수 있다.경희의료원 성형외과 박준 교수는 “항노화에서 가장 주력하는 부분은 얼굴이다. 얼굴 중 가장 많이 처지는 부분인
칼럼
박영희 기자
2022.07.19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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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콩팥병 환자가 식이섬유와 식물성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사망률 감소 등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의학통계학과 이혜선 교수 연구팀은 만성 콩팥병을 앓는 환자에서 식이섬유 섭취량이 많아질수록 사망률이 최대 44% 낮아지고, 식물성 단백질 섭취가 사망위험도를 높이지 않는다고 18일 밝혔다.국내외 만성 콩팥병 환자 식단 가이드 라인은 콩팥 기능 저하를 막기 위해 매우 제한적인 식단을 제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칼
피플
박영희 기자
2022.07.19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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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5일 용인 응급실 의사 살인미수사건, 6월 24일 부산 응급실 방화사건 등 의료현장에서의 폭력사건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최근 1년 이내 환자나 보호자에게 폭언 또는 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는 의사가 78.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대한의사협회 기관지 의협신문은 지난 6월 28일~30일 DOCTOR’S NEWS 설문조사 시스템을 통해 ‘응급실 폭력 방지를 위한 대회원 긴급 설문조사’를 시행했다.설문결과,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의사 10명 중 8명인 78.1%가 최근 1년 이내에 환자나 보호자로부터 폭언
오피니언
노은지 기자
2022.07.0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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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정승용) 순환기내과 김학령 교수가 혈류의 전달속도를 나타내는 ‘상완-발목 맥파전달속도’ 수치를 통해 폐경기 여성의 심혈관질환 발생을 효과적으로 예측할 수 있음을 입증한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김학령 교수 연구팀은 2008년 10월부터 2018년 6월까지 국내 의료기관을 방문해 ‘상완-발목 맥파전달속도(brachial-ankle pulse wave velocity, baPWV)’ 검사를 받은 폐경기(55세 이상) 여성 중 심혈관질환 또는 뇌졸중 이력이 없는 2,917명
피플
유제원 기자
2022.06.29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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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고질병이라고 불리는 통풍은 혈액 속에 요산이 과다하게 축적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국내에서도 수십만 명의 통풍 환자가 병원을 찾고 있다. 최근 단백질과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과 알코올의 섭취량이 늘어난 것이 통풍환자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침구과 박연철 교수팀은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윤태영 교수와 공동연구를 통해 이렇게 늘고 있는 통풍성 관절에 있어서 ‘봉독약침’의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약물치료와 식생활 교정을 통해 치료하는 통풍성 관절염통풍성 관절염이 발작과 함께 급
피플
박영희 기자
2022.06.24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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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은 우리나라에서 매해 1500여명이 발생한다. 소아암의 종류에 따라 치료기간이 다르지만, 대개 치료가 끝난 후 3~5년정도 추적관찰을 했을 때 재발이 되지 않으면 완치되었다고 판정한다.소아암은 성인암과 달리 완치율이 확연히 높다. 물론, 암종별로 완치율은 차이가 많지만, 소아암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소아 급성 백혈병은 과거 1960년대만 하더라도 5년 생존율이 20%에 지나지 않았으나(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2005년에는 5년 생존율이 95%로 치료 성적의 비약적인 발전이 있다.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윤회수 교수는 “이
칼럼
박영희 기자
2022.05.2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