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만남에서의 첫 순간은 이후 다음의 만남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사진=123RF)

물질적인 풍요는 모든 측면에서 거의 힘을 가지지만, 사실 데이트나 면접 혹은 비즈니스 미팅 등의 일상 생활에서 상대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남기는 것은 첫인상이다.

모든 새로운 만남에서의 첫 순간은 이후 다음의 만남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프린스턴대학 연구팀이 최근 수행한 조사에서는 이와 관련된 흥미로운 결과가 도출됐다.

상대가 착용한 의상을 바탕으로 능력을 인식하는데 몇 밀리초밖에 걸리지 ㄴ않는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같은 방식의 판단은 피하기 어렵다며, 이른바 '미묘한 경제적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의상에서 보이는 경제적 신호

이번 결과는 '의상에서 보이는 경제적 지위는 얼굴의 인지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라는 제목의 연구를 통해 도출됐다.

이번 연구는 능력적 인상이 최고 경영자 선정과 선거 당선 성공 등 실제 결과의 예측 변수라는 것을 상세히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추정된 능력은 개인의 사회적 지위와도 연관된다.

연구팀은 이처럼 인지된 인식이 순식간에 일어난다는 결론을 얻기 위해, 총 9가지의 연구를 실시했다.

참가자들이 상체별로 다른 옷을 입은 사람들의 얼굴 능력을 평가하도록 한 것으로, 모두 50개의 얼굴을 찍은 사진들이 조사 대상으로 적용됐다. 참가자들은 사진에 찍힌 이들의 얼굴을 보고 얼마나 가난한지 혹은 부자일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그 결과, 부자로 인식된 사람들은, 가난해보이는 옷을 입었을때의 동일인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연구팀은 또한 의상이 극도의 부나 가난을 나타내지 않도록 하기위해, 참가자들에게 의상에 대해서만 묘사하도록 요청했다.

그 결과 의상 묘사에서는 약간의 차이가 나타났다. 가난이나 부자라는 단어가 총 언급된 4725개의 단어 중 단 한 번만 언급된 것이다.

개인의 외모 평가와 옷

후속 연구에서는 의상의 원래 디자인에 작은 변화를 줬다. 넥타이와 양복을 비형식적인 복장으로 대체한 것으로, 이외에도 외관에 대한 추론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인의 수입과 직업에 대한 정보도 제공했다.

응답자 수는 약 200명으로 더욱 늘렷으며, 사진 속에 보여진 옷은 무시하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외모 평가시에는 자신의 "직감"에 의존하라고 요청받았다.

그러나 이같은 연구 방식의 조정과 상관없이 결과는 이전과 일관성을 보였다. 즉, 옷이 더 부자처럼 보이는 사람의 얼굴이 더 유능한 것으로 판단된 것이다.

또 연구팀이 판단할 시간을 더 제공했어도 참가자들은 즉각적으로 이같이 판단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단지 경제적 지위의 통제불가능한 효과만을 보여준다고 결론지었다.

부자로 인식된 사람들은 가난해보이는 옷을 입었을때의 동일인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사진=123RF)

사회적 역량과 의상

사회적 역량은 대개 사회적 지위와 연관돼있기 마련이다. 이는 저소득층 사람들에게는 불리하게 작용될 수 있는데, 단순히 자신의 옷만 보고 능력을 판단받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가난에 직면해 투쟁하는 이들을 존중하기 보다는, 무례하게 대하고 무시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프린스터대학의 엘다 샤피르 교수는 이와 관련해 "빈곤은 고난으로 가득찬 곳"이라고 묘사했다.

현 뉴욕대 박사후 연구원인 오동원 박사는 "1980년대 후반이후부터 미국 내 부의 불평등이 심화됐다"라고 지적했다. 상위 1%와 중산층 사이에는 100만%의 격차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튼 특히 이전 연구들이 단순히 가난하거나 부유한 것에 대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만을 강조한 것에 비해 더 많은 발견들을 도출해냈다.

역량이나 능력같은 의미있는 특성에 따라 다른 이들을 판단할때 옷을 통한 경제적 신호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게다가 이같은 경제적 신호는 무시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력하다.

첫인상 통계

면도기 및 미용 제품을 판매하는 달러 쉐이브 클럽이 지난해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85%는 좋은 냄새가 나는 사람에게 더 긍정적인 첫인상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트를 할 경우라면 이같은 긍정적인 인상은 두 배로 올라갔다. 

미국인 중 6명은 또한 데이트에서 첫인상을 결정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고 답했다.

좋은 인상을 결정하는데 기여하는 상위 10가지는 미소(53%)를 비롯한 공손함(53%), 말솜씨가 좋은(49%), 아이컨택(49%), 경청하는 태도(48%), 좋은 냄새(46%), 좋은 대화 능력(46%), 보디랭귀지(44%), 목소리 톤(44%), 옷차림이 좋은 사람(42%) 등이었다.

반면 나쁜 인상을 구축하는데 기여하는 3대 요소는 안좋은 냄새(66%), 거만한 행동(62%), 열악한 옷차림(49%) 등이었다. 미국인들은 첫 데이트시, 두 번째 데이트를 결정하는데 15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리서치페이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