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픽트족이 사용하던 중세 시대 자물쇠가 발견됐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최근 스코틀랜드에서 중세 시대 자물쇠가 발굴됐다. 이번 유물로 고대 픽트족이 실제로는 번영했으며, 농부들은 500년 전 곡물 및 가축을 키웠다는 새로운 추정이 제기됐다.

스코틀랜드 글랜시의 고지대에 위치한 소굴은 픽트족 유해가 보관된 곳으로 알려졌다. 픽트인은 스코틀랜드 북부에 거주하던 부족으로, 영국 철기시대 후기에 처음 등장해 켈트어를 구사하며 살아갔다. 그동안 픽트족은 먹고 살기 위해 투쟁한 것으로 여겨졌다.  

스코틀랜드의 자선 단체 '퍼스앤킨로스 헤리티지 트러스트'의 데이비드 스트라찬이 이끈 이번 연구에 따르면, 이곳에 살던 농부들이 계급적 위상과 충분한 부를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지역사회 구성원 가운데 일부가 귀중품을 도난당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바로 자물쇠다.

스트라찬에 따르면, 발굴된 바 스프링 형태의 자물쇠는 일부만 복구됐다. 자물쇠는 기존에 케이스와 열쇠, U자형 볼트로 구성되었을 것이며 볼트는 스프링을 이용해 케이스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영국에서 바 스프링 자물쇠가 처음 사용된 시점은 철기 시대이며, 이후 16세기에 중세 자물쇠가 유행했다. 자물쇠가 항상 철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다. 발견된 중세 자물쇠 중 다른 하나는 그저 볼트의 모습만 남아있다.

스트라찬과 동료팀은 이 자물쇠가 무엇을 구속했거나 보호했는지에 대해서는 수수께끼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다만 발굴된 다른 유물들을 바탕으로 당시 유적지가 번영하던 정착지였을 수 있다는 점이 제기되었다. 발굴된 유물에는 녹색의 유리구슬과 소용돌이 모양의 윤생체가 있었다.

이번 연구는 영국의 고고학 조직 'AOC 고고학 그룹'의 유물 전문가 던 맥라렌이 맡았다. 자물쇠뿐 아니라 중세 초기 사람들의 활동과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는 드레스 액세서리와 가구 부속품 등 다양한 도구도 발견됐다. 맥라렌은 일부 조각들은 불완전하거나 너무 부식돼 제대로 분석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쉽게 알아볼 수 있었던 것은 버클과 핀, 칼날 등 완전한 형태의 물체였다.

철로 만들어진 중세 자물쇠는 엑스레이 촬영을 했다. 엑스레이는 보통 고고학적 유물이 발굴된 이후 이의 해석이나 식별을 돕는 데 사용된다. 비용대비 시간이 적게 걸리고 유물이 파괴될 염려가 적어 고고학적 금속 분석 작업에 매우 중요하게 사용된다. 

 현지 매체 더스콧츠맨에 따르면, 중세 시대 자물쇠 외에도 다른 고고학적 유물이 발굴되었다. 큰 코를 가진 전사 모양을 한 픽트 스톤이 대표적으로, 이 전사는 막대기와 창을 함께 들고 있었다. 만들어진 시기는 약 1500년 전으로 추정되는데, 당시 귀족 계급이 존재했을 것으로 유추된다.

고고학적 유적지 '하우스게이트 오브 플리트'에서의 발굴 작업으로 모습이 드러난 ‘잃어버린 레게드 왕국’도 큰 수확이다. 2017년 9월 이스트에어셔에서 발견된 곳으로 오래된 선사 시대 주거지다. 6000년 전으로 추정되며, 당시 최초의 농부가 거주했을 것으로 보인다.

오크니 군도에서는 나비 조각이 우연히 발견됐다. 이 조각은 이른 아침 햇살이 돌의 한 부분을 비추면서 존재가 드러났다. 조각은 의도적으로 햇빛을 포착하도록 설계됐을 것으로 유추된다. 마지막으로 케네이네스에서는 중세 시대 북유럽 의회가 열렸을 것으로 보이는 장소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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