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 국립보건연구원(원장 권준욱)은 코로나19 대응 연구를 위해 항체 치료제 개발에 필수적인 코로나19 항체 탐지용 단백질(프로브) 제작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다만 항체를 다수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하고 임상시험이 필요해 당장 치료제가 나오지는 않고 2~3개월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입자를 전자 현미경으로 확대한 모습. 질병관리본부는 10일 코로나19 항체 탐지용 단백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치료제 개발까지는 최소 2개월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2020.03.10,오후 9시 기준)

 

이번 항체 탐지용 단백질 제작을 통해 회복기 환자 혈액에 존재하는 중화항체 생산 세포(B세포)를 검출할 수 있게 됐다. 몸 속에 바이러스를 없애려면 바이러스를 죽이는 항체가 필요하다. 이 항체가 다수 확보되면 체내에 주입해 코로나19의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다. 국립보건연구원이 제작에 성공한 프로브는 이 항체를 개발할 수 있는 면역세포를 찾아내는 단백질이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항체는 대개 B세포에서 만들어지는데 항체와 결합할 수 있는 단백질을 소위 합성을 해낸 것"이라며 "혈액 속에 항체가 있는지 유무, 있다면 얼마나 있는지를 찾아낼 수 있는 기술이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이 단백질을 통해 면역세포를 다수 확보하고, 면역세포에서 항체가 대량생산되면 치료제로 쓰일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치료제가 개발되는 것은 아니다. 우선 실제로 항체를 생산할 세포를 찾아내고, 항체도 대량 생산해야 한다. 동일한 날짜에 만들어진 항체로 독성이나 유효성, 부작용 등을 연구해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어서 충분한 양이 필요하다.

 이러한 비임상적 시험 단계가 끝나면 동물실험을 거치고, 동물실험 이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 후 치료제료 사용할 수 있다.

 국립보건연구원 관계자는 "2~3개월 내에 바로 (치료제로) 쓸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항체를 생산할 수 있는 단계가 만들어지고 가능성을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4개국 34개 기관이 코로나19 관련 치료제와 백신 연구를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발병지로 알려진 중국에서는 '렘데시비르'라는 항바이러스제로 임상시험을 2월부터 진행 중이다. 미국도 이 약물을 통해 394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기로 했다. 일본에서는 '아비간'이라는 항바이러스제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칼레트라'를 주로 사용 중이다.

 그렇다면 코로나19 치료제는 언제쯤 완성될까.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 2월12일 18개월 내 백신이 나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서는 15개 기관이 코로나19 관련 백신과 치료제 연구를 하고 있다.

 단 국립보건연구원 관계자는 "실험이란 게 딱딱 맞아떨어지지 않고 중간에 실패하면 또 다시 살펴봐야 하는 지리한 과정을 많이 거친다"며 예상시점이나 목표시점을 특정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번 항체 탐지용 단백질 제작을 통해 회복기 환자 혈액에 존재하는 중화항체 생산 세포(B세포)를 특이적으로 검출할 수 있어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체생산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간 완치자 혈액을 확보하여 면역형광검사법(IFA)을 확립하였으며, 향후 다양한 코로나19 항원 단백질을 정제하고 중화시험법을 확립하여 치료제 효능 평가도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코로나19 치료, 백신, 진단 및 임상연구를 위한 긴급 현안 과제 12개를 2차례 공모해 치료항체 개발, 백신후보물질 발굴, 임상역학 및 혈청학적 연구, 약물 사용범위 확대 연구, 신속진단제 개발 등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의 기반을 마련하고 학계 및 기업 등과 협력연구를 통해 개발을 촉진하고 있다.

 연구원은  1차 긴급현안과제 공모에 4과제  4.57억원,  2차 긴급현안과제 공모에 8과제, 1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또한, 이번 추경 예산을 확보하여 향후 치료제 및 백신 연구용 동물모델 개발, 회복기 환자 혈장을 이용한 혈장치료제 개발에 노력해,  향후 국가바이러스·감염병연구소 설립 검토 및 계획 수립을 위한 기획과제도 추진할 예정이다.

 국립보건연구원 김성순 감염병연구센터장은 “긴급현안 과제를 통한 항체치료제 개발과 추경을 통한 혈장치료제 개발 연구로, 외부 기업·학계·의료계와 협력연구를 촉진해 임상 적용이 가능한 코로나19 치료체 개발에 한 발 앞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3월 10일 오후 5시 기준 코로나19  전세계 확진자수가  11만6062명, 사망자는  4094명,  국내 확진자는 7513,  사망자는 58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서울 구로구 신도림에 소재한 코리아빌딩 11층 콜센터 직원들이 집단 감염돼  최소 7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구 밀집도가 높은 수도권에서 발생한 첫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해당 콜센터 직원들의 추가 확진 가능성이 높아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런 위급 상황에서 치료제 개발 소식에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 리서치페이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