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서 회복한 사람의 항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인 SARS-CoV-2에 대해 상당한 보호 기능이 있는 것이 입증됐다.

미국 비영리 의학연구시설 스크립스 연구소는 코로나19 회복한 사람들의 항체를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초기 환자에게 항체를 수혈하면 보호 기능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강력한 항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무력화

코로나19 백신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기존 치료법의 효능을 확인하는 연구도 실시되고 있다.  임상 환경에서 사용된 기존 치료법 중 하나는 회복기 혈장 요법으로, 회복한 사람의 항체를 환자에게 수혈하는 방법이다. 이는 인플루엔자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같은 다양한 질병에 적용되고 있다. 

스크립스 연구소 연구팀은 코로나19 생존자의 항체를 세포 배양하고 동물 모델에 테스트했다. 그 결과 항체 단백질의 보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해, 항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SARS-CoV-2 치료 및 예방에 효능을 보인 것이다. 예방 측면에서 살펴보면, 항체를 경증 환자와 의료진에게 예방 조치로 활용할 수 있다. 질병 조기 단계에 항체를 사용하면 중증 환자에게 사용하는 것만큼 최적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토마스 로저스 박사는 “상당한 협업이 진행됐다. 현재는 임상시험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다량의 항체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한 사람 17명을 모집했다. 피험자 중 47%는 여성이었으며 평균 연령은 50세였다. 피험자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폴리메라아제 연쇄반응(PCR) 기법을 사용했다. 피험자들의 감염 증상은 경증부터 중증까지 다양했다.

피험자들로부터 채취한 혈액 샘플을 ACE2 단백질을 발현하도록 조작된 동물 및 인간 세포 배양에 적용했다. ACE2 단백질은 동물 모델에 SARS-CoV-2를 감염시키는 기본 요건이다. 연구팀은 피험자들의 항체가 바이러스와 결합할 수 있는지, 세포를 보호할 만큼 결합력이 강한지도 테스트했다.

실험 도중 혈액 샘플에서 백혈구의 유형인 B세포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항체를 생성하는 능력이 있는 고유한 B세포 1,000개 이상을 채취한 후 B세포의 항체 유전자 염기서열을 통해 합성 생산이 가능한지 확인했다. 이후 모든 항체를 조사해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대한 개별 강도를 평가했다. 그 결과, SARS-CoV-2와 결합하도록 고안된 모든 항체는 세포 배양을 보호할 수 있었다. 항체 중 하나가 다른 것보다 특별하게 보호 기능이 우수하다는 것도 밝혀냈다.

심지어 항체는 SARS-CoV-2에 과잉 노출된 햄스터를 보호했다. 연구팀은 모든 항체가 사스에 대해서도 기능하는지 테스트했다. 사스 실험 결과, SARS-CoV-2용으로 생성한 항체가 사스에서도 기능했다. 즉, 이 항체들은 사스와 코로나19 모두로부터 보호하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연구팀은 두 질병에 대한 면역력은 확인할 수 없었다.

항체는 분리가 가능했기 때문에 대량으로도 개발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 이론이 결실을 맺는다면, 코로나19 환자 및 의료진에게 항체를 수혈하는 것이 보다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혈장 치료법은 기증자의 혈장 이용 가능성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치료용 혈장을 공급하는 데 한계가 있다.

 

지난 4월 14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혈장 치료법이 여러 질병에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1890년대 이후 의료계가 혈장 치료법으로 상당한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혈장 치료법을 사용해 스페인 인플루엔자 A H1N1, 조류 인플루엔자 A H5N1, 중동호흡기증후군, 사스, 간염, 광견병, 소아마비, 수막염, 폐렴구균성 폐렴, 에볼라 바이러스 등을 치료했다.

연구팀은 과거 데이터를 사용해 바이러스성 감염에 대한 혈장 치료법 효과를 조사했다.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이 사망한 스페인 독감의 경우, 혈장 치료법을 사용해 치사율을 상당히 줄였다. 

사스도 혈장 치료로 치사율을 줄였다. 혈장 치료를 처치하자 치사율이 7~23%로 줄었다. 게다가 혈장 치료를 받은 사람 대다수에게서 부작용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아주 드물게 아나필락시스와 혈청병이 유발된 것으로 보고됐다.

코로나19 생존자의 항체는 치명적인 상태의 환자에게 구명줄이다. 연구자들이 바이오기술을 사용해 항체를 대량 생산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코로나19 환자에게 혈장 치료를 처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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