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는다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낳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나이가 들더라도 기반을 잡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을까? 이전에 발표된 여러 연구에서는 고령 산모의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사회 및 언어 능력이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늦어진 출산과 관련된 부정적인 요인도 존재한다. 바로 자녀의 건강 문제다.

최근, 매사추세츠주의 우즈홀해양연구소 연구팀은 고령 산모의 아이가 건강하지 않거나 젊은 산모의 자녀보다 수명이 길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젊은 산모의 자녀에 비해 나이가 있는 산모의 자녀는 아이를 많이 낳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를 모계 영향 노쇠현상이라고 말하며 산모의 나이가 많아지면서 자녀의 건강 수준이 저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계 영향 노쇠현상의 부작용은 동물의 세계에서도 볼 수 있는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스티나 헤러난데즈 박사와 연구팀은 모계 영향 노쇠현상의 진화를 이해하기 위해 매트릭스 인구 모델을 개발했다. 이 모델을 사용해 산모 연령이 임신과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선택 기울기를 계산했다. 그 후, 해양 무척추동물 담륜층(Brachionus manjavacas)의 정보를 사용해 변수를 추산했다.

 

연구팀은 미세 무척추동물이 살 수 있는 실제 환경과 동일하게 만들어 고령 산모의 자녀에 대한 진화적 건강을 테스트했다. 성장하는 환경과 관계없이 산모의 나이가 많으면 자녀의 진화적 건강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기본적인 이유는 번식 능력이 최상일 시기에 임신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연 선택으로 건강하지 못한 자손은 도태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 같은 현상을 수많은 종에서 관찰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헤르난데즈 박사는 산모의 나이가 많아지면서 도태 압력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바로 이 때문에 여러 종 전반에서 걸쳐 건강이 좋지 못한 자손도 개체에서 사라지지 않고 살아남는 것이다.

그리블 박사는 모계 영향 노쇠현상으로 건강이 쇠퇴하지만, 현상은 지속적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 개발한 모델을 광범위한 종의 고령 산모 건강을 평가하는 데 적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각기 다른 연령대의 산모 자녀의 생식 능력과 수명에 대한 실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한 여러 가지 유기체에 대한 의문을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고령의 산모일수록 자녀의 건강, 생식 능력, 수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조류와 다른 포유동물에 대한 현장 연구에서도 고령 부모에게서 태어난 새끼는 번식 능력과 생존 능력이 저조했다.

출산 시 산모의 연령

OECD에 따르면, 대부분 OECD 국가에서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은 30세 이상이다. OECD 국가 중 단 한 곳, 멕시코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은 28세 미만이다.

옥스포드 아카데미의 멜린다 밀스 박사와 연구팀은 경구용 피임약과 다른 피임법이 도입되면서 출산을 제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피임법을 사용하게 되면서 여성들은 어머니의 역할과 출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2013년 기준, 피임법이 필요한 15~49세 기혼 여성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태국(89.2%), 북한(89.8%), 짐바브웨(86%), 파라과이(82.6%), 멕시코(80.9%) 순이었다. 여성의 높은 교육 수준은 출산율 저하와 직결됐다. 여성의 노동 시장 참여도도 높아졌으며, 자녀 수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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