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영화 ‘감기’ 스틸컷)
▲(출처=영화 ‘감기’ 스틸컷)

미국의 시카고대학, 오르후스대학,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의 연구진이 실시한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공포영화 팬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더 잘 적응한다.

연구에는 피험자 310명이 참여했다. 콜탄 스크리브너 연구진은 피험자들이 과거 또는 현재 미디어에 참여한 경험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았다. 그 결과, 공포영화 팬들은 팬데믹 기간 심리적 탄력성 부문에서 더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특히 좀비물, 세계 종말물 팬들은 회복성이 뛰어났다

연구진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공포영화 팬들이 심리적으로 더 뛰어난 탄력성 혹은 회복성을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아포칼립스, 좀비, 외계인 침공 등의 장르를 선호하는 영화 팬들은 심리적인 탄력성이 더 뛰어나서 현실에서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상황이 일어나더라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

무서운 가상의 세계, 즉 무서운 영화를 자주 접하고 그런 감정을 경험하는 것은 실제 상황에서 도움이 되는 시뮬레이션 역할을 한다. 사람들은 영화에서 이미 경험한 적이 있는 무섭고 두려운 감정을 현실에서도 접할 수 있으며, 이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연습했을 수 있다. 게다가 사람들이 공포영화를 즐기는 이유는 공포스러운 감정을 느낄 수는 있지만, 자신은 화면 밖의 안전한 공간에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렇게 시뮬레이션된 환경에서도 사람들은 동일한 정도로 무서운 상황에 대처할 준비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화 내에서 전염병이 발생해 많은 사람이 죽는다면, 사람들은 실제 생활에서는 접근하기 어려운 데이터를 영화 속에서 접할 수 있다. 이때 경험한 감정과 그 감정에 대처하는 능력 등은 실제 팬데믹 상황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이미 영화 속에서 대규모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나타나는 사회적 갈등과 혼란 등을 경험했다. 이때 겪은 감정과 추측한 상황 등을 실제 현실에도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즉 공포영화 팬들은 영화 속 혼란스러운 상황을 통해 실제 삶에서 극복하기 어려운 일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다.

공포영화로 감정 조절 방법 배운다

공포영화를 즐겨 보는 사람들은 두려움이나 불안 등의 감정을 안전한 상태에서 경험할 수 있다. 이런 경험은 감정 조절 기술을 연마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람들은 매일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을 겪는다대부분 아이들은 어릴 때 건전하게 감정을 표현하고 관리하고 감정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지만, 어릴 때 학대, 트라우마 등으로 인해 감정 조절이 어려울 수 있다. 감정을 조절하는 기술을 익히면 심리적인 안정성이 증가한다. 성인에게 가장 유용한 감정 조절 기술은 자기 인식, 인지 재평가, 사고방식 변화, 적응, 자기 동정심, 정서적 지원 등이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해 각각의 질문에 참가자들이 얼마나 동의하는지 알아보았다. 동의 여부는 7점 척도를 바탕으로 매우 동의하지 않음부터 매우 동의함까지를 알 수 있었다. 참가자들의 심리적 탄력성을 알아보기 위해 팬데믹 심리 탄력성 척도(PPRS)를 사용했다.

▲(출처=영화 ‘감기’ 스틸컷)
▲(출처=영화 ‘감기’ 스틸컷)

공포영화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

공포영화를 매우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개인적인 취향만이 아니라, 그 뒤에 숨은 심리학적인 이유 때문이다. 각자 스트레스에 대한 신체의 반응을 해석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공포영화를 즐기거나 싫어하게 된다. 공포영화는 대개 사람을 놀라게 하거나 공포감을 조성해 심박 수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런 감정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통제력을 상실했다고 느끼며, 심한 경우 공황발작까지 경험하는 사람도 있다.

특히 외부 환경에 의해 쉽게 자극을 받는 사람들은 무섭거나 폭력적인 영화에 더 강렬한 생리적인 반응을 보인다.

연구진은 가상의 화면을 통해 두렵고 무서운 장면을 더 많이 경험한 사람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심리적, 감정적인 탄력성이 더 높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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