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질환, 특히 우울증에 대한 가장 강력한 치료법이 항우울제 약물이라고 알려졌지만, 전문가들은 정신요법이 다양한 정신 질환과 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을 도울 수 있다고 말한다. 정신요법은 일반적으로 약물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안전하다.

하버드대학 심리학자 로버트 로젠탈 박사는 정신요법의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일관적으로 강조했다. 그는 정신요법이 모든 연령대, 모든 환경에 사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임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정신요법과 약물의 효과를 비교했을 때는 정신요법의 효과가 더 뛰어났다.

정신요법을 진행하는 중에는 숙련된 정신과 의사나 심리학자가 환자를 도와 환자가 특정한, 혹은 일반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든다. 미국 정신과협회에 따르면, 외상과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정신요법이 특히 큰 도움이 된다. 우울증이나 불안증,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으로 인한 스트레스 등을 극복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이 환자를 돕는 데 사용하는 몇 가지 정신요법 기술이 있는데, 환자에게 어떤 기술을 사용할지는 환자의 선호도, 전문가의 훈련 배경, 치료의 정확한 특성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정신분석요법은 환자의 생각이나 과거 경험을 탐구하는 방법이며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무의식적인 사고, 감정, 기억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사람의 비효율적인 사고와 행동 패턴을 식별하고 고치는 데는 인지행동요법이 도움된다. 이 요법은 환자가 유해한 행동을 정확한 사고와 기능적 행동으로 대체하도록 돕는다. 카 로저스가 개발한 인본주의요법은 환자의 잠재력을 극대화해 환자가 자기 탐색, 자유 의지, 자기실현의 중요성 등을 깨닫도록 돕는다.

전문가들은 전문가와 상담해야 하거나 정신요법이 필요한 몇 가지 징후가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학교나 직장, 인간관계에서 발생한 문제 때문에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지경이거나, 담배, , 음식 등에 과도하게 집착해 건강이 망가지고 있는데도 흡연, 음주, 과식을 끊을 수 없거나 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계속해서 주변 사람들과 마찰이 발생한다면 상담이나 치료를 받는 편이 좋다.

정신요법은 불안장애를 포함해 정신건강 문제로 고통받는 여러 사람에게 유익한 것으로 입증됐다. 미국에서는 불안증이 가장 흔한 정신건강 문제인데, 18%의 사람들이 두려움이나 나쁜 일이 생길 것이라는 극심한 불안감을 느낀다. 불안증을 혼자 극복하기란 쉽지 않다.

이때 정신요법을 활용한다면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 사람들이 감정을 더 잘 다스릴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 사람들은 정신요법을 통해 감정을 이해하고 수용해 이를 극복한다는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정신요법 분야는 최근 들어 환자의 입원이나 약물 또는 물리적 치료를 줄이는 추세다. 만약 정신요법을 조기에 잘 활용한다면 의료 비용을 20~30%까지 줄일 수 있다.

정신요법을 받는 사람들의 약 75%가 정신요법을 받은 이후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사람들의 감정 상태와 행동이 완화됐으며, 의학적인 문제는 줄어들었고 업무 만족도는 늘어났다. JAMA 정신의학 저널에 발표된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정신요법은 심지어 면역체계를 향상시킬 수 있다.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스 캠퍼스 연구진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정신요법과 면역체계의 기능 강화 사이에는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연구를 진행한 그랜트 쉴즈 박사에 따르면 모든 정신요법이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데 영향을 미쳤지만, 특히 CBT(결합된 개입)와 면역체계 사이에 가장 큰 연관이 있었다.

연구진은 정신요법을 받는 환자 4,060명을 대상으로 면역력 변화를 추적했다. 연구진이 CBT, 행동요법, 인지요법 및 심리 교육 등을 포함한 8가지 심리사회적인 정신요법과 개인의 염증, 항체 수준, 바이러스성 부하 등을 조사한 결과 정신요법은 신체 면역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 됐다.

컬럼비아대학의 심리학자 이안 새들러 박사는 "연구 결과는 정서적인 문제 혹은 치료가 생리적인 반응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심각한 정신건강 문제를 앓고 있는 사람들은 면역력이 손상되는 등의 만성적인 건강 문제도 함께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정신요법을 통해 정서적, 정신적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은 행동의 변화를 유발하기 때문에 면역체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울증이나 불안증 때문에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지 못하거나 운동을 전혀 하지 못하던 사람이 정신요법을 받으면서 차츰 신체활동을 늘리고 건강한 음식을 섭취한다면 자연히 신체 건강도 증진된다.

정신과 신체가 반응하는 방식은 서로 연결돼 있다. 일반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해지기 시작하면 신체 건강을 지키는 행동도 하기 시작한다.

전문가들은 "정신요법으로 정신건강이 나아진다면 사람들은 기분과 정서적인 탄력성이 향상돼 신체의 건강도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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