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강조하는 비결 중 하나가 반복이다. 스포츠 스타, 음악가, 사업가 등 성공한 많은 이가 반복적인 행동, 꾸준한 행동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단조로운 행동을 반복하는 것은 잘못된 기억을 만들 수 있다.
일리노이대학의 돌로레스 알바래신 교수는 “유사한 행동을 반복하면 사람들이 점차 아직 하지 않은 작업을 이미 완료했다고 생각하는 등 잘못된 기억이 발생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심리학 및 마케팅 학과의 교수 알바래신은 “의도적으로 계획을 세우면 일반적으로 작업 효율이 향상된다”고 말한다. 이는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고 사회에서 역할을 수행하고 목표를 실현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즉, 일상적으로 하는 작업이나 일이라고 할지라도 의도를 갖고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 가장 좋다.
예를 들어 어떤 양식에 서명해야 한다고 하자. 그럴 때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서명하는 것보다는 "지금 이 양식에 서명한다"는 의식을 갖는 편이 좋다. 의도를 갖고 작업을 수행하지 않으면, 이미 서명했다는 사실을 잘못 계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간단하고 반복적이며 유사한 행동이 점차 잘못된 귀인으로 인한 높은 수준의 오류를 형성하는 것이 사실인지 확인하고자 다섯 차례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구직자를 선택하도록 요청받았다. 구직자의 고용 여부나 관련 행동과는 상관 없이 그저 판단을 내린 것이다.
실험 후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자신의 결정에 따라 행동한 것인지, 모든 구직자에 대해 똑같이 행동하도록 의도했는지 등을 물었다. 알바래신 교수는 “높은 수준의 오류를 체계적으로 생성하도록 신중하게 설계된 방법론”이라고 말했다. 루틴처럼 보이는 행동이 의도를 조작하고 전혀 관련 없는 특성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처음 두 번의 실험에서 연구진은 잘못된 보고 및 후속적인 성능 오류를 발견했다. 세 번째와 네 번째 실험에서는 행동과 의도에 대한 정신적 기준과 신체적 개입이 동일할 때 더 큰 혼란이 발생했다. 다섯 번째 실험에서는 어떤 사람이 자신의 결정에 따라 행동했는지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의도를 모니터링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었으며 실수를 줄였다.
알바래신 교수는 어떤 행동이 루틴에 가까울수록, 의도와 일치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은 비슷하고 사소한 행동을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더 잘 인식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런 노력은 의료 산업 및 기타 여러 분야에서 실수를 줄이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성격 및 사회 심리학 불레틴 저널에 실렸다.
자신에게 할당된 작업을 완료하는 것은 사회생활을 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아직 완료되지 않은 작업에 계속해서 시간을 쏟으면 다른 작업을 할 시간이 줄어든다. 작업을 완료하는 것은 해당 작업을 미루거나 일을 잘못할 가능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더 많은 일을 완료할수록 사람은 통제력과 생산성이 향상되는 것을 느낀다. 아직 완료하지 않은 작업을 완료했다고 잘못 기억한다면 커리어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생활에도 치명적인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
과거와 미래의 기억이 잘못 연결되다
하버드대학의 심리학자 다니엘 섹터는 "우리 모두에게 잘못된 기억이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이 911 테러 공격을 라디오에서 들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 소식을 동료 직원에게서 들었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어제 아침 7시에 일어났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8시에 일어났을 수도 있다. 강도를 목격했을 때 그의 키가 컸다고 기억하지만 사실 키가 작았을 수도 있다. 이런 잘못된 기억은 재앙과도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뇌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하도록 설계돼 있다. 뇌는 매우 유연하기 때문에 기억은 우리에게 유용하다. 기억은 환상과 왜곡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특히 뇌는 미래의 시나리오를 상상할 때 과거의 기억을 사용하도록 구성돼 있는데, 이때 이미 발생했던 일과 아직 발생하지 않은 일이 뒤섞이면서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법원에서 증언을 하는 등 정확성이 매우 중요한 환경에서는 이런 잘못된 기억이 재앙을 불러일으킨다.
습관과 일상
2019년에 18~59세 사이인 헝가리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4.4%는 매일 시행하는 루틴이 있었고 22%는 매주 시행하는 루틴이 있었고 43.6%는 루틴이 없었다.
대부분 매일 시행하는 루틴이란 식사, 수면, 일, 휴식 등이다. 성공한 사람 중 65%는 아침에 운동을 한다고 답했다. 38%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메일을 확인하거나 약간의 일을 하는 것이 루틴이었다. 22%는 책이나 신문을 읽거나 명상을 했다. 20%는 가족과 시간을 보냈다. 4%는 소셜 미디어를 사용했다.
미국의 스마트폰 소유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4%가 오전 루틴을 시행하면서 스마트폰 앱을 사용했다. 67%는 이메일 앱을 열었고, 45%는 날씨 앱을 이용했고, 40%는 소셜 미디어 앱을, 35%는 뉴스 앱을, 12%는 경제 관련 앱을 사용했다. 11%는 교통 앱을, 11%는 쇼핑 앱을, 5%는 대중교통 앱을, 3%는 데이트 앱을 사용했다.
사람들의 일상생활 중 40%는 거의 동일한 상황에서 매일 수행되는 일이었다. 이렇게 패턴에 따라 생활하는 것은 건강한 생활 습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반복되는 일과를 아무 생각 없이 수행하다 보면 잘못된 기억이 생겨날 수 있다. 어떤 일을 하든 명확한 의식과 의도를 갖고 수행하는 편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