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고학적 발굴 작업으로 이스라엘 라하트의 폐허 지역에서 1,200년 전의 올리브오일 비누 제작 증거를 찾아냈다.

이스라엘문화재관리국(IAA) 고고학 연구팀은 부유했던 가정일 것으로 추정되는 주택에서 한 시설을 발견했다. 이 가정은 올리브오일 비누를 생산 및 판매해 부를 축적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발굴단의 엘레나 코겐 제하비 박사는 이번 발굴로 비누 산업의 전통적인 생산 과정을 재현할 수 있는 길을 닦게 됐다고 밝혔다. “고대의 비누 공장을 발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하며, “예루살렘과 가자, 나블루스 같은 곳에서 훨씬 후대인 오스만 시대의 비누 제작 센터는 이미 발굴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히브리대학의 루스 슈스터 박사에 따르면, 비누 제작과 관련된 가장 초기 증거는 약 5,000여년 전 것이다. 고대 바빌로니아의 것으로 추정되는 점토 실린더에서 물과 숯, 지방을 사용해 비누를 만들었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었다. 제하비 박사와 연구팀은 돼지의 라드 대신에 올리브오일을 사용한 비누 공장이 매우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비누를 만들었던 메소포타미아 시의 사람들이 몸을 씻기 위해 특정한 물질을 사용했는지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물과 숯, 지방을 사용해 만든 비누와 현대에 생산되는 고형 비누는 상당히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굴팀은 대학생과 청년층, 군 입대 전 준비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 수백 명으로 구성됐으며, 비누 제작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잔여물을 수집했다. 발굴팀은 고대의 공장 근로자들은 세정 혼합물을 만들기 위해 올리브오일과 솔장다리 식물로 만든 재를 혼합했다고 설명했다. 솔장다리는 칼륨염이 함유된 천연 소재로써 칼륨 농도가 매우 높다. 고대의 비누 공장 근로자들은 약 일주일 동안 혼합물을 만든 후 얕은 그릇에 혼합물을 붇고 약 10일 동안 경화시킨 후 비누 모양으로 잘랐다. 그 후 다시 두 달 동안의 건조 과정을 거쳐 만든 비누를 시장에 판매했다.

비누 공장을 발굴한 라하트(Rahat) 발굴 부지에서는 고대 보드게임 한 쌍도 출토됐다. 그 중 하나는 윈드밀(풍차)’라고 불리는 전략 게임에 사용됐을 것이라고 추정됐다. 고고학자 스베틀라나 탈리스 박사는 성명서를 통해 이 같은 전략 게임이 2~3세기 초기에 존재했을 것이라고 추정되며 심지어 오늘날까지도 가지고 노는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발굴팀은 ‘58개 홀또는 하운드와 자칼이라는 또 다른 보드게임도 발굴했다. 최소 4,000년 전 메소포타미아와 고대 이집트에서 즐겨 하던 것으로써 두 명이 막대기와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숫자만큼 보드 위를 이동하는 내용일 것으로 추정됐다.

탈리스 박사와 연구팀은 바람이 많이 부는 겨울밤 또는 참을 수 없이 더운 여름에 보드게임이 애용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 보드 게임과 관련된 부속품은 이미 이전에 출토된 바 있었다.

라하트 지역 발굴은 제하비 박사의 감독 하에 시작됐으며 발굴 과정에는 현지인들도 참여할 수 있었다.

 

파히즈 아부 사히벤 라하트 시장은 이번 발굴 과정으로 도시의 이슬람 근원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라하트 시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자랑스럽고 지역사회에 참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라하트와 IAA가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됐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관광객들이 모두 즐길 수 있는 발굴 현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 유럽 또는 서유럽과 멀리 떨어진 켈트족도 비누를 만들었다는 증거가 발견됐지만 고형 비누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제하비 박사는 로마시대와 바이킹 족에서도 동일했다고 덧붙였다.

BC 1550년 고대 이집트인들은 식물성 오일과 동물성 오일, 알칼리 소금을 혼합해 비누와 유사한 물질을 만들었다. 염소 수지와 나무 재도 비누 생산에 사용됐다. 고대 로마인은 소변을 사용해 비누를 만들었다. 소변의 탄산암모늄이 울에 함유된 지방과 작용해 비누를 만들 수 있었다.

한편, 이스라엘에는 세계 최고의 비누 및 세제 제조 기업이 포진해 있다. 여기에는 사노 브루노, 클리르 케미컬, 사본 쉘 팜 인더스트리, 갈릴 케미컬 등이 포함돼 있다.2019년 기준, 이스라엘의 비누 수출 규모는 총 9,900만 달러에 달했다. 이스라엘의 비누 수출국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영국으로 33%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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