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과다하게 사용하고 의존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질병이 생겼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과도한 불안을 느끼는 노모포비아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노모포비아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매우 흔하며 수면 부족 등의 수면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다. 헨드릭스칼리지의 심리학과 교수 제니퍼 페즈카 박사와 동료 연구진은 노모포비아를 경험한 학생들의 수면의 질이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낮고, 노모포비아가 있는 학생들이 낮에 졸음을 참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험 참가자들의 노모포비아 유병률은 연구진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높았다무려 참가자의 89.4%가 경증 혹은 중증의 노모포비아를 앓고 있었다.

연구진은 평균 연령 만 19.7세인 대학생 327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항목은 수면 위생 지수, 졸음 지수, 노모포비아 지수 등이었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가 노모포비아와 낮은 수면의 질 사이의 연관성을 제시하기 때문에 앞으로 노모포비아의 심각도가 더욱 증가할 경우 어떤 일이 발생할지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많은 사람이 연락을 놓치는 것에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영국 우체국이 2008년에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휴대전화를 분실하거나, 휴대전화가 신호를 잡지 못하거나, 배터리 잔량이 부족할 때 불안을 느꼈다.

기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는 시간에도 기기의 전원을 끄지 않는 사람이 많았다. 대다수(55%)는 친구나 가족과 계속 연락을 취해야 한다고 답했고 9%는 전화를 끄면 불안하다고 말했다. 10%는 업무상 연락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보이지 않는 중독

베일러대학 연구진은 노모포비아를 보이지 않는 중독이라고 말했다. 중독행동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휴대전화는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을 빠른 속도로 대체하고 있었다. 많은 젊은 성인과 대학생들이 인터넷에 연결되기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고, 이에 따라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증가했다. 이런 습관은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스스로 자신의 중독 사실을 알아차리기는 어렵다. 스마트폰은 자유롭지만 동시에 사용자를 억압할 수 있는 역설적인 기술인 셈이다.

대학생들은 하루에 평균 9시간 정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자 메시지에 94.6, 이메일에 48.5, 전화 통화에 33.1, 인터넷 뱅킹에 10.1, 게임에 18.9, 페이스북에 38.6, 인스타그램에 16.8분 등을 사용했다.

퓨리서치센터가 실시한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모바일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오늘날 5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바일 기기를 이용하고 있고, 이중 절반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노모포비아의 증상

정신 건강 전문가들은 아직 노모포비아의 공식적인 진단 기준을 결정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이 정신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는 대부분 전문가가 동의한다. 가능한 증상으로는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거나 스마트폰이 손에 없을 때 당황, 두려움, 걱정을 느끼거나 동요와 불안을 느끼는 증상, 스마트폰을 확인할 수 없을 때 짜증과 스트레스를 느끼는 증상, 스마트폰이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 없을 때 극도의 불안을 느끼는 증상 등이 있다.

 

노모포비아의 신체적 증상으로는 호흡 곤란, 떨림, 식은땀, 방향 감각 상실, 현기증 또는 실신, 가슴 압박감 등이 있다. 이런 고통을 피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노모포비아인지 간단하게 진단을 내려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욕실이나 화장실까지 스마트폰을 가져간다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느라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라면 노모포비아를 의심해야 한다.

노모포비아는 현대적인 공포증이다.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필요한 정보에 접근할 수 없는 경우를 우려하고 두려워하면서 이런 공포증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또 타인과의 접촉이 끊기고 고립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노모포비아를 유발하기도 한다.

노모포비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과 스마트폰 사용을 서서히 줄여나가야 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만큼 실제 사람을 만나는 시간을 늘린다. 스마트폰을 1시간 사용했다면 실제 사람과의 접촉에도 같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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