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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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인권 유린으로 야슬릭 형무소를 폐쇄, 강제 노동을 대부분 근절시키며 민주주의 진보를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2, 우즈베키스탄을 올해의 국가상에 임명했다.

우즈베키스탄 북서부의 구금 시설 야슬릭 형무소(Jaslyk Prison)고문 현장혹은 끌려가면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알려지면서 악명을 높였다.

1999년에 설립된 야슬릭 형무소에는 종교적 이유로 체포되어 사망한 무자파르 아바조프(Muzafar Avazov)를 포함해 수천 명이 수감되었다. 국제인권감시기구는 아바조프의 시신에서 팔과 등 아랫부분, 엉덩이, 다리 등이 불에 탄 흔적을 발견했다. 아바조프의 시신을 본 의사들은 아바조프가 끓는 물에 깊숙이 담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아바조프의 사례는 국제인권감시기구가 밝힌 야슬릭 형무소에서의 끔찍한 행위로 인한 잔혹한 죽음 중 한 건에 불과하다

우즈베키스탄에서 벌어진 가혹 행위

미국 잡지 더네이션(The Nation)은 수감자 16명이 한 방에 수감되어 있으며, 수감자들은 주로 며칠 간 무릎을 구부린 채 발뒤꿈치를 들고, 두 손은 머리 뒤로 두어야 했다고 보도했다. 수감자들이 근육을 스트레칭하고자 할 경우,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에게 감사함을 표현해야만 했다고 한다. 그 뿐만 아니라 수감자들은 서로 대화도 나눌 수 없었다. 더네이션은 야슬릭 형무소에는 "인간이 견딜 수 있는 정도 이상의 잔혹한 행위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슬람 카리모프(Islam Karimov) 우즈베키스탄 전 대통령은 철권통치를 펼치며 법률상 부적합한 행위를 한 이들을 처벌했다. 2017, 세계 독립 언론 플랫폼 오픈디모크러시는 우즈베키스탄 정치 수용소 내 신체적 학대와 고문, 가혹한 형량 실태를 공유했다. 일부 법원 판결은 수감자 가족들에게도 형량을 적용했으며, 억울하게 징역형을 선고 받은 수감자 가족들은 오픈디모크러시 편집팀에 자신들이 겪는 고통을 밝힌 편지를 보냈다. 우즈베키스탄 형무소에서 고문은 매일 발생했으며, 상황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오픈디모크러시는 이를 두고 "가혹한 식민지배와 같은 행위"라고 전하며, 부당한 판결과 공격적인 심문 행위를 언급했다.

오픈디모크러시 측이 받은 편지에는 종교 오디오와 영상 기록을 국경 너머로 운반했다는 이유로 우즈베키스탄에서 부당하게 유죄 판결을 받은 수감자의 누나가 보낸 편지도 있었다. 수감자가 운반한 오디오와 영상에는 정치적, 극단주의적 혹은 테러 콘텐츠가 일절 포함되지 않았고, 우즈베키스탄 헌법 위반 사항도 없었지만 유죄 판결을 받았다. 편지에는 "제 동생이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고 적혀있었다. 그와 함께 동생이 발과 다리에 화상을 입었으며, 면회를 갈 때마다 동생이 삶을 두려워한 사실도 밝혔다.

그 외에 갈비뼈가 부러졌으며, 계단에서 넘어졌다는 이유로 강제로 성명서를 작성해야 했던 교도관의 어머니가 보낸 편지도 있었다.

지난해 82, 샤브카트 미르지야예프(Shavkat Mirziyoyev)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야슬릭 형무소 폐쇄 명령을 내렸다. 우즈베키스탄 내무부는 야슬릭 형무소 폐쇄에 대해 수감자들의 고문으로 인한 여파 치료 효과 향상 측면뿐만 아니라 우즈베키스탄의 긍정적인 대외 이미지 구축 측면에서 보았을 때, "진정한 역사적 결정"이라고 말했다. UN을 비롯한 여러 국제 인권 단체들도 과거 우즈베키스탄에 야슬릭 형무소 폐쇄 명령을 내린 적이 있다.

국제인권감시기구 중앙아시아지부 소속 연구원 스티브 스월드로우박사는 일본 온라인 정치 잡지 더디플로맷과의 인터뷰에서 야슬릭 형무소 폐쇄 소식은 긍정적인 소식이지만, 아직까지도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미르지야예프 대통령에게 지속적인 개혁을 촉구했다.

야슬릭 형무소에서 생존한 일부 수감자들은 식량과 식수를 받지 못한 채로 성폭력, 독방 감금, 전기 충격, 손톱 제거 등과 같은 가혹 행위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고문과 각종 가혹 행위 사례들

카리모프 전 대통령은 24년 간 집권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경찰은 고문 행위 때문에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경찰 고문과 관련해 총 236건의 항소가 제기되었다. 2015, 미국과 우즈베키스탄 간 5년간의 군사 협력이 새로 시행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기록은 국제 앰네서티에 기록된 내용을 기준으로 밝혀졌다.

카리모프 전 대통령 사망 후 미르지야예프 대통령이 집권하고 16개월 후, 미르지야예프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의 인권 문제 개선을 위해 어느 정도 조치를 취했다. 일부 정치범들을 석방시켜준 뒤, 국민들을 정치 반대 및 게릴라 공격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 인물 명단에서 제거했다. 또한, 정치적 이유로 기소된 이 17명도 석방시켰다. 카리모프 전 대통령의 통치 시기와는 달리 석방된 수감자 수도 증가했다. 국제인권감시단체는 야슬릭 형무소에 수감된 수감자 수를 5,000~7,000명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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