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 코버는 공식적으로 인종 차별 문제를 언급했다(출처=카일코버 인스타그램)
카일 코버는 공식적으로 인종 차별 문제를 언급했다(출처=카일코버 인스타그램)

해외 매체 AP 통신은 인종 차별 문제에 대해 계속해서 항의해온 NBA 선수들이 지난 24(한국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백악관에서 열리는 챔피언 초대 행사에 지난 4년간 NBA 선수들은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행보다.

흑인 선수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NBA는 그동안 인종 차별에 대해 목소리를 내왔다. NBA의 베테랑 가드 카일 코버는 리그에 백인 특권과 인종 차별 문제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마이클 조던을 비롯해 스포츠 업계에 큰 족적을 남긴 흑인도 많지만, 여전히 현실에서는 인종차별이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에 따르면, 2019년에는 스포츠 분야에서 인종 차별 행위가 증가했다. 선수의 행동 표현이 진보함에 따라, 인종 차별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센트럴플로리다대학의 스포츠다양성윤리연구소는 2018년 미국 스포츠에서 인종 차별 행위가 총 52건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201741건보다 11건 증가한 수치다. 세계적으로 보면 인종 차별 사례가 201779건에서 2018 137건으로 급증했다.

인종차별 방지하기 위한 협회의 노력

2018FIFA 월드컵에서 러시아 팬들이 프랑스 국가 대표팀 선수들에게 원숭이 구호(money chant)’를 해 보라는 사건이 발생한 후, 러시아는 팬 인종 차별 문제로 고발된 바 있다. 리그 경기에서 나치 구호를 외치면서 인종 차별을 한 사건도 발생했다.

해외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 축구 팬들의 인종 학대는 더욱 심해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선수들은 가족들에게 인종 차별과 학대를 당하지 않으려면 대회를 참관하러 오지 말 것을 요청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FIFA는 인종 차별 구호나 행동이 발생하면, 경기를 중단하고 행위를 멈출 것을 요청하는 권한을 심판에게 부여했다. 그래도 멈추지 않으면, 심판은 경기를 완전히 중단하고 경기를 무효화할 수 있다. 밀착 감독을 위해, 관중 사이에 인종차별 감시인을 고용하기까지 했다.

영국에서는 인종주의와 심화되는 인종 차별에 대항하기 위한 조치로, 흑인, 아시아인, 소수민족(BAME) 코치들에게 잉글랜드의 상급팀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영국 축구협회가 현 사회 실정을 고려한 새로운 평등 행동 계획의 일환이다.

프로젝트 목표는 3가지다. 첫째로, 20%BAME 코칭 스태프 구성으로 현재 13%에서 7% 늘려야 하고, 여성 코치도 2021년까지 3% 확충해야 한다. 두 번째 목표는 여성 및 BAME의 지도자 비율을 각각 40%, 11% 늘리는 것이며마지막으로 스포츠에 참여하는 여성의 비율을 75 %까지 높인다.

지난해 3월에는 유타 재즈의 한 팬이 NBA 선수 러셀 웨스트브룩에게 인종 차별 언행을 한 이유로 영구 출입 처분을 받았다. 웨스트브룩은 유타 재즈의 팬이 자신을 향해 이전에 했던 것처럼무릎을 꿇으라고 말하는 등 인종 차별적 발언을 했다고 한다.

트위터에 게시된 30초 짜리 동영상에는 웨스트브룩이 욕설을 하고 이 남성의 아내에게 위협을 가하는 모습이 담겨 있을 뿐 전체 상황은 포착되어 있지 않았다. NBA는 팬에게 저속하고 위협적인 발언을 한 이유로 웨스트브룩에게 벌금을 부과했다

이 사건은 팬들의 인종 차별과 선수 안전에 대한 논의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되었다. 웨스트브룩은 선수 보호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팬들은 대부분 게임을 즐기기 위해 경기장에 오지만, 선수와 선수 가족을 조롱하기 위해 경기장에 오는 사람들도 있는 듯하다.

 

인종 차별 문제 공식 발언

20194월에는 NBA의 베테랑 가드 카일 코버가 플레이어스 트리뷴을 통해 리그 내에 백인 특권과 인종 차별 문제가 있다고 인정했다. 그의 말에 의하면, 많은 백인 선수들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날마다 인종 차별로 인해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지 잘 인식하지 못하고 이해하지도 못한다. 또한, “백인이라면 그럴 필요가 없는데, 흑인 코치가 자녀들에게 경찰을 대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을 보고 씁쓸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NBA 선수가 리그 내 인종 차별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한 것이 카일 코버가 처음은 처음이 아니다.

진정한 인종 차별이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문제를 겪는 장본인과 특권을 사용하지 않는 이들이 함께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시스템과 제도에 인종 차별이 비집고 들어올 틈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인종 차별과 싸우려면 백인 선수의 목소리도 중요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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