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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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환경보호청(EPA)의 현행 표준 및 지침이 특정 식수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으며, 북미 토착 생태계의 수분주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립환경보건과학원의 린다 번바움은 노스이스턴대학이 주최한 'PFAS 회의'에서 "미국환경보호청의 현행 표준은 실제 화학적으로 무해한 수치에 비해 700배 이상 높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EPA 표준이 꿀벌에 미치는 영향

2018년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된 한 연구에 따르면, 살충제의 '설폭사플로르(sulfoxaflor)' 물질이 꿀벌의 생식과정을 억제한다. 생물다양성센터(The Center for Biological Diversity)"미국환경보호청의 새로운 방침이 4년 연속 미국 대부분 주에서 적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2015년의 한 소송으로 인해 '설폭사플로르'의 일시적인 사용금지 조치가 단행됐지만, 바로 다음해 미국환경보호청은 꿀벌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새로운 방침을 내놨다. 그러나, 해당 지침은 수수나 목화 재배와 관련된 내용이 전무했다. 2018, 미국환경보호청 감찰관은 "생태계와 인류에 미치는 영향을 식별할 수 있는 조항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환경보호청 대변인은 "농민들의 요구와 공공의 안정을 충분히 접목한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방침은 긴급한 필요성에 따라 각 주에서 해충을 제거할 수 있도록 기준을 변경하라는 정부의 지침에 기초한 것으로, 인류에 대한 노출과 생태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문가의 자문을 받았으며, 여기에는 꿀벌을 보호하는 내용과 사용자의 꽃가루 매개 식물에 대한 보호 지침도 포함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토프론 독성 수치

화학과 관련된 많은 과거 연구에서, PFOA가 고환암, 신장암 등의 여러 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최근에는 췌장암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진행됐다. 린다 번바움이 앞서 지적한 내용도 이와 관련이 있다. 해당 연구는 미국 환경부 산하 국립독성학프로그램에서 진행했다. 번바움은 "해당 연구의 데이터를 들여다보면, 아주 미세한 수치의 PFOA로 인해 췌장암이 발병되었다는 내용이 기재되어 있다"고 전했다.

또한, "국립독성학프로그램의 연구는 실험쥐의 췌장암 종양을 이용해 진행됐는데, 이 결과를 보면 실제로 POFA의 안전한 복용량은 약 0.1ppt(1조분율)에 불과하다. 매우 낮은 수치다. 이는 동물, 곤충, 거미류 등에도 유해한 물질이다.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3번의 실험에 사용된 실험쥐 50마리 중 20마리에서 암 종양이 나타났으며, 실험 횟수를 높일수록 해당 쥐도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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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센터의 로리 앤 버드는 "EPA 표준은 꿀벌을 죽이는 살충제를 승인하는 기준이다. 미국환경보호청이 오히려 산업의 호황을 위해 생태계를 파괴하려 한다"고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EPA 표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완화되었다. 이에 대해 환경보호론자들이 많은 불만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2,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탄광으로부터 수자원과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제정한 허가서를 발급받아야만 채굴 작업을 시작할 수 있는 조건들을 골자로 하는 하천보호규정을 철회하는 결의안에 서명을 했다.

미국 매체 폴리티코(Politico) 역시 20185, "미국환경보호청과 백악관이 공동으로 국가 수질오염 위기에 대한 연방 보건연구가 발표되는 것을 중단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현재 환경 및 에너지 정책이 180도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정부의 환경정책을 설계할 차기 EPA 청장이 누가될 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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