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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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활동이 증가하고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정간편식 소비도 급증하고 있다. 길어진 집콕에 지친 데다 외식을 줄이는 대신 가정간편식 구입을 선호하게 된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8일 발표한 가정간편식 영양성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정간편식을 먹을 때도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영양성분은 낮고 나트륨과 당류가 지나치게 높게 나온 것이다.

집콕 늘자 가정간편식도 늘었다

가정간편식 생산실적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172.7조 원에서 20183조 원, 20193.46조 원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가정간편식 총 6,391개 제품을 대상으로 영양성분 함량을 조사했다. 그 결과 가정간편식 중에서 영양소가 가장 풍부할 것으로 기대했던 볶음밥, 컵밥, 죽 등의 평균 열량은 하루 섭취 참고량(2,000kcal)의 약20% 이하 수준으로 한 끼 식사를 대신하기에는 낮았다. 볶음밥 19.4%, 컵밥 15.6%, 13.1% 수준을 보였다.

햄버거, 외식보다 나트륨 함량 많다?

유탕면과 도시락, 김밥 등은 절반 이상(61.2%)이 고열량저영양 식품에 해당됐다. 특히 하루 나트륨 기준치(2,000)50% 이상으로 높았다. 1회 섭취참고량(1인분)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유탕면(1,361.6mg) > 면류(1,204.3mg) > 도시락(1,152.7mg) > 김밥(1,086.6mg) 순이었다.

100g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햄버거(525.6mg) > 핫도그(487.7mg) > 유탕면(484.8mg) > 샌드위치(470.9mg) 순으로 1일 섭취 기준치(2,000mg)의 약 25% 수준이다.

특히 외식이나 가정식보다 나트륨 함량이 높은 가정간편식은 햄버거, , 떡볶이 등 7개 식품이 해당됐다. 외식·가정식 대비 가정간편식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식품은 햄버거로 27.9%였다. 핫도그의 경우 외식·가정식 나트륨 함량은 100g549.5mg였으며, 가정간편식 나트륨 함량은 487.7mg이었다.

가정간편식의 당류는 100g당 평균 함량 3g 수준이었다. 가장 당류가 많이 포함된 식품은 핫도그(8.4g) > 샌드위치(6.2g) > 햄버거(5.5g) 순이었다. 다만, 가루형 식사대용 선식 제품이나 면류 중에 일부 제품은 100g35g 이상인 탄산음료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평소 영양표시를 확인하고 당류 함량이 적은 제품을 구매할 필요가 있다.

제품 그룹별 평균 당류 함량(출처=식약처)
제품 그룹별 평균 당류 함량(출처=식약처)

고열량·고지방·고탄수화물은 피자?

식품 유형별로 28개 식품 그룹으로 구분한 뒤 열량과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을 조사한 결과 열량이 가장 높은 식품은 도시락(579.3kcal) > 피자(557.7kcal) > 햄버거(437.5kcal) 순이었다. 하루 열량 2000kcal 기준 각 29%, 27.9%, 21.9% 수준이다.

탄수화물이 가장 많은 식품은 도시락(84.7g) > 피자(71.1g) > 즉석밥(64.7g) 순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324g)26.1%, 21.9%, 20% 수준이다.

단백질이 가장 많은 식품은 피자(25g) > 도시락(20g) > 반찬류(육류)(17.8g) 순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55g)45.5%, 36.4%, 32.4% 수준이다.

지방이 가장 많은 식품은 피자(22.8g) > 햄버거(21g) > 샌드위치(19.1g) 순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54g)42.2%, 38.9%, 35.4% 수준이다.

모두 1회 섭취량을 기준으로 한 조사다.

고등학생 절반 이상 일주일에 한 번 편의점서 식사

중고등학생 1,000명과 학부모 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고등학생은 절반 이상(51.2%)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편의점에서 한 끼를 섭취하고, 66%의 중고등학생이 한 번에 라면과 김밥 등 2개 이상 제품을 음료와 함께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81.1%2,000~6,000원 사이 가격 제품을 구매했다. 절반 이상의 중고등학생들이 편의점에서 김밥과 라면, 탄산음료를 한 번에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단 한 끼만으로도 하루 나트륨 기준치를 초과하고, 당류는 하루 섭취 기준에 근접해 영양 불균형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고등학생 학부모의 경우 국찌개 등 가정간편식을 일주일에 3회 이상 이용하고 지속적 구매 의향이 있었다.

(좌)나트륨 함량(우)당류 함량(출처=식약처)
(좌)나트륨 함량(우)당류 함량(출처=식약처)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해 이유식부터 영유아 간식과 반찬, 고등학생, 성인의 한 끼 대용식, 간식야식까지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가정간편식을 슬기롭게 섭취하기 위해서는 유사 제품이더라도 원재료 및 영양성분 함량이 다르니 성분을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 중요하다.

샐러드는 채소 이외의 원재료나 드레싱에 따라 열량 등이 다르므로 섭취 목적(다이어트, 영양섭취 등)에 맞는 선택을 해야 한다. 제품의 영양성분 함량에 따라 적절하게 조절해 먹는 것도 중요하다. 나트륨 함량이 높다면, 채소를 더 넣어 조리해서 국물은 적게 먹고, 단백질이 부족할 때 두부달걀프라이 등으로 보충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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