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픽사베이.KIOST
출처=픽사베이.KIOST

독도 연안에서 멸종위기종 해마가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지난 12월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대장 김윤배)가 독도 연안에서 해양생태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독도 서도 혹돔굴 주변 수심 20미터 지점의 대황·감태 군락지에서 해마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세계멸종위기종 해마

독도 혹돔굴 주변에서 발견된 해마(출처=KIOST)
독도 혹돔굴 주변에서 발견된 해마(출처=KIOST)

해마는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에서 지정한 세계멸종위기종으로, 남해안과 서해안에서 종종 발견되어 왔다. 독도에서 해마 서식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적으로 해마를 46종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5종의 해마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마(H. Haema), 산호해마(H. mohnikei), 가시해마(H. histrix), 복해마(H. kuda), 점해마(H. trimaculatus)5종이다.

특히, 연안의 얕은 수초대에 서식하는 해마는 환경변화에 매우 민감해서, 세계 여러 국가들은 연안 생태계 보존을 위한 깃대종으로 삼고 있다. 깃대종이란 한 지역의 생태, 지리 등 특성을 반영하는 상징적인 동식물을 말한다.

독도 인근에서 첫 해마 발견

연구팀은 2005년부터 매달 해양 환경의 특성과 해조류 분포, 지형변동 등 울릉도와 독도의 해양 생태계 변화를 관찰해 왔다. 이번에 발견한 해마는 위에서 언급한 국내서식종 5종에 들어가지는 않지만, 종종 발견되던 왕관해마로 추정된다. 정확한 해마 종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DNA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웅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원장은 해마의 독도 서식 확인은 동해 해양생태계의 오아시스로서 독도의 생태학적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도 독도 해양생태계의 변화 관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독도 해역서 아열대성 희귀어종 발견

지난 128일 독도 해역에서는 또 한 차례 휘귀생물이 발견된 바 있다. 바로 아열대성 희귀어종 부채꼬리실고기. 주로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호주 북부 등 따뜻한 바다에서 서식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남해안에서만 관찰되었는데, 처음으로 독도 해역에서 관찰된 것이다.

KIOST에 따르면, 명정구 책임연구원이 이끄는 독도연구팀이 생태조사를 통해 독도 삼형제굴바위 근처에서 꼬리에 3개의 노란 둥근 반점이 있는 부채꼬리실고기를 발견했다. 수컷은 해마처럼 복부에 있는 육아낭 속에 수정된 알을 넣고 부화할 때까지 보호하는 특징이 있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10여 종의 열대, 아열대 어종의 출현을 확인해 왔지만, 성어와 치어가 동시에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는 부채꼬리실고기가 독도 해역에서 부화한 것으로 추정되며 해수온이 상승하면서 향후 아열대 어종이 독도 주변 해역에서 정착할 가능성이 있음을 나타낸다.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독도 연안에는 수십여 개의 크고 작은 암초들이 있어, 계절과 수심에 따라 생물상이 다양하다. 연구팀은 2005년부터 독도지속가능 이용 연구사업을 통해 현재까지 어류 189종을 발견하는 등 해양생물의 모니터링과 생태특성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05년 설립된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는 2005년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조례 제정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2014년부터 KIOST가 위탁 운영을 맡고 있으며, 경상북도와 울릉군이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기지에서는 울릉도와 독도의 해양환경 변화와 생태계 보전을 위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수행하고 있는데, 매달 독도 현장에서 해양환경 특성, 해조류 분포, 지형변동 등 해양환경과 생태계 변화를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한편, 독도는 영토로서의 의미뿐만 아니라, 서식하는 해양생물이 다양해 생물학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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