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해양기술정책연구소 백상규
사진=해양기술정책연구소 백상규

해양수산부와 해양환경공단에서는 가치가 높고 보호가 필요한 해양생물을 알리고 보호하기 위해 매달 '이달의 해양생물'을 선정해 홍보하고 있다. 올해 첫 해양생물에는 바다쇠오리가 선정됐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관심필요종이자 국내 해양수산부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바닷새다.

바다쇠오리는 도요목 바다오리과에 속한다. 북태평양의 무인도서에서 번식하는 해양성 조류로 2016928일 해양수산부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됐다.

사할린이나 연해주, 알래스카 남부, 일본과 우리나라 등 북태평양에 주로 번식한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칠발도, 구굴도 등 10여 곳 미만의 무인도서에 국한되어 번식하며 겨울에는 해안 및 먼 바다에서 월동한다. 특히 동해 먼 바다에서 겨울을 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번식기를 제외하고는 일생을 바다 위에서 생활하기 때문. 새끼도 마찬가지다. 부화한 지 1~2일만 지나도 둥지를 떠나 바다로 간다.

무리를 지으며 바다 위를 일렬로 날면서 먹이를 찾는다. 섬의 풀밭이나 암초 등지에서 무리 지어 번식하고 둥지는 풀밭에 얕은 구멍을 파서 만들거나 바위틈을 이용하기도 한다. 1~2개 정도의 알을 낳으며, 평소에는 잠수해서 플랑크톤이나 작은 물고기 등을 잡아먹는다. 모여 다니는 것을 좋아해 3~4마리씩 소규모로 다니기도 하고 1,000여 마리씩 대규모를 이뤄 다니는 경우도 있다.

작다라는 의미로 붙여진 것으로 몸길이는 25cm 정도다. 체구가 작은 편으로 머리는 검은색, 작은 부리는 잿빛 흰색을 띤다. 몸통 아래쪽은 흰색 깃털로 덮여있고 위쪽은 회갈색, 옆구리는 검은색이다. 다리는 푸른색을 띠는 잿빛 흰색이다. 뒷머리 양쪽에 흰색의 가늘고 긴 털이 여러 개 나 있다.

특징은 여름과 겨울에 몸 색깔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여름에는 눈 뒤에서 윗목 옆까지 흰 줄이 있다. 어깨에는 검정색과 흰색의 가는 줄무늬가 보인다. 겨울에는 어깨의 가는 줄무늬도 흰 줄도 보이지 않는다.

알에서 나온 지 얼마 안 된 새끼는 온몸에 솜털이 빽빽이 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바다쇠오리는 전 세계적으로 100~200만 마리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요 번식지인 캐나다 섬 등지에서 아메리카 너구리를 비롯한 포식자의 위협을 받고 있다. 여기에 어구에 의한 혼획 피해가 심각하며 해양 유류오염 사고로 피해를 입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와 수온상승에 따른 어종이 변화하는 것에 민감하다고 알려졌다. 이에 해양환경을 모니터링하는 데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다.

현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바다쇠오리를 관심필요종(LC)로 분류했다. 국내에서도 바다쇠오리가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되면서 바다쇠오리를 허가 없이 포획하거나 훼손하는 행위 모두 금지된다. 위반하는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특히 문제가 되는 점은 바다쇠오리가 무리를 지어 생활하기 때문에 어구로 인한 혼획이나 해양 유류오염 사고가 발생하면,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폐사할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 워싱턴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수온이 상승하면서 일 년간 바닷새 100만 마리 정도가 목숨을 잃었다. 연구팀은 수온 상승으로 해양 생태계가 파괴돼 해조류와 바다생물 등 바닷새들이 먹이 부족으로 굶어 죽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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