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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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에 반사되어 번쩍번쩍 빛나는 통유리 건물은 현대 건축물의 상징이다. 아름다운 통유리 빌딩 숲에 감춰진 이면이 있다. 이 통유리 건물이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뽑혔다.

 

맑은 날 길을 걷다보면 통유리 건물에서 반사된 태양빛 때문에 눈이 부셨던 경험을 해본 적 있을 것이다. 영국에선 건물에 반사된 태양빛으로 계란까지 익혀버린 건물이 있다. 2013년 영국 유명 건축가 라파엘 비뇰리라가 설계한 워키토키빌딩은 중간이 오목한 모양으로 전면 통유리의 건물이다. 그러나 건물의 준공을 앞둔 날 건물 유리 외벽에서 반사되는 강렬한 태양광 때문에 주변에 멀쩡히 주차 되어있던 자동차가 녹아내리는 일이 발생했다. 심지어 자전거의 안장까지 녹아버렸다. 이에 2015년의 올해 최악의 건물로 뽑혔고 건축주는 잘못을 인정하고 태양광이 반사되지 않도록 그물망을 설치해서 문제는 종식 되었다.

 

 

유리 빌딩의 또 다른 문제점은 유리창에 야생조류 충돌로 연간 약 1000만 마리의 조류가 부딪쳐 죽게 된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30%가 멸종 위기종,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새다.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자료에 따르면, 천연기념물인 솔부엉이와 새매는 각 각 733마리 276마리, 새홀리기 멸종위기종은 102마리로 신고 되지 않은 수까지 생각해보면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욕에서 유리 외벽 고층건물 신축을 금지하는 법안 도입했다

유리고층건물은 반사되는 태양빛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리 외벽은 열 차단이 안되기 때문에 에너지 효울이 낮아 온실가스 배출 주범으로 지목 되었다.

 

에너지 효율성이 낮다는 문제로 최근 미국 뉴욕시는 온실가스 배출을 30% 감소하기 위해 유리 외벽 고층건물 신축을 금지하는 규제를 도입했다. 법안은 기존에 만들어진 유리 건물도 새로운 규제에 맞춰 리모델링하지 않을 시 2030년부터 100만 달러(한화 11) 이상의 벌금을 물게 된다.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면 산업이 50%로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그 다음으로 건축물 25.2%로 전체 배출량의 1/4를 차지할 만큼 심각한 문제로 꼽히고 있다. 서울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80%가 건물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혀졌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그린 뉴딜 정책 중 하나로 녹색건축을 확대하고 있다. 에너지 절감과 환경보전을 목표로 하고 있는 녹색건축은 설비 자원 재활용, 환경공해 저감기술 등 자연친화적으로 설계 하도록 되어있다. 건물의 수명이 다해 해체될 때까지 환경에 주는 피해도 최소화 하도록 계획되어 있다.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를 볼 수 있어 그린 뉴딜 정책에 중심이 되고 있다. 단순히 건물만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거주자의 삶의 질 또한 높아질 수 있어 OECD 국가 중 온실가스 배출량 5위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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