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류의 위기가 찾아오면 이 씨앗들이 세상에 나올 것.’ 지구 최후의 날이 온다면 인류 생존을 위한 식량 자원을 보관하는 곳이 있다. 그럼 인류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식물 종자 대부분을 보관하는 곳은 어디일까.

 

시드 볼트란?

종자와 금고를 더한 단어로, 종자를 저장하는 금고다. 따라서 이곳을 현대판 노아의 방주’, ‘지구 최후의 날 저장고라고도 불린다. 기후변화나 전쟁, 핵폭발 등 예기치 못한 지구차원의 대재앙에 대비해 야생 식물의 멸종을 막는 목적을 갖고 있다.

 

야생식물은 작물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식물로 야생에서 자라는 식물이기 때문에 작물보다 유전자풀이 다양하여 환경 적응력이 우수하다. 최근에 야생 식물에서 다양한 물질이 발견되어 의약품 등의 새로운 가치 창출로 각광 받고 있다.

 

전 세계 단 두 곳

시트볼트는 전 세계에서 단 두 곳이 있다. 하나는 20082월에 설립한 스발바르 글로벌 시드볼트로 노르웨이 스피츠베르겐 섬에 위치해 있다. 식생활에 사용가능한 작물 종자를 저장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우리나라에 201512월에 설립된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로 경상북도 봉화군에 위치해 있다. 저장 종은 야생식물 종자를 저장하고 있다.

 

겹겹이 봉쇄하는 철제 문, 곳곳에 설치된 CCTV 철저한 보안을 자랑하고 있는 시드볼트는 20, 상대습도 40%를 유지하며 종자를 영원히 보관할 수 있다. 규모 6.2의 지진까지 견뎌내는 설계, 핵폭발, 소행성 충돌 등 어떠한 충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지하에 두꺼운 강화 콘크리트벽으로 설계되었다.

 

처음으로 세상 밖에 나온 시드볼트

시드볼트에 한 번 들어가게 된 씨앗은 다시 꺼내기 어렵다. 2008년 설립 된 노르웨이 스발바르 글로벌 시드볼트는 지금까지 단 한번 씨앗을 반출한 적이 있다. 2015년 시리아 내전으로 어려움을 겪자 이들이 맡겼던 씨앗 샘플을 돌려주었었다.

 

이 때 처음 유엔과 국제기구가 보관하는 마스터키 6개가 모여 처음으로 저장고 문을 열고 그 이후 현재까지 문이 열리는 일은 없었다.

 

씨앗도 대출 받는다

위급한 상황에 씨앗이 필요할 경우엔 씨앗을 대출 받을 수 있는 시드 뱅크가 있다. 시드 뱅크는 자원화 연구 등 다양한 목적에 수시로 종자를 꺼내 쓸 수 있도록 만든 시설인데,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종자부터 멸종위기에 처한 종자까지 보관하고 제공해 준다.

 

세계에서 가장 큰 시드뱅크로 알려져 있는 영국 밀레니엄 시드 뱅크는 씨앗과 구호를 접목시켜서 생태계를 보존하고 있다. 사막화가 심각한 이집트나 훼손된 마다가스카르 섬의 필요한 종자를 보내며 복구를 도왔다.

 

시드 볼트와 시드 뱅크는 목적과 운영 방식은 다르지만 씨앗을 모으고 지킨다는 점은 지구와 인류를 지키는 핵심 기지 역할을 한다.

 

오직 미래 세대만을 위해 최후의 식물로 저장된 시드볼트, 우리 만나지 말자

저작권자 © 리서치페이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