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망과 통발은 죽음의 그물로도 불리는 해양생물의 목숨을 위협한다. 최근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해양생물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생분해 그물이 세계 최초로 개발되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되는 생분해성 그물을 알아보자

 

유령 어업

자망은 물속에 옆으로 놓아 물고기가 지나가다가 그물에 걸리게 한다. 통발은 미끼를 넣고 냄새에 이끌려 게가 들어오면 나오지 못하도록 만든 구조의 어구다. 자망과 통발을 바다에 설치만 해 두어도 수월하게 물고기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어부들이 바다에 버리거나 태풍 등 유실된 폐그물, 폐통발은 해양생물의 목숨을 위협하기도 한다. 이 유령어구로 인한 유령어업이 발생하게 된다.

 

나일론, 폴리에틸렌 등 합성섬유로 제작되어 우수한 내구성으로 오랜 기간 사용해 왔다. 하지만 어구가 유실되었을 때 해양 쓰레기로 남아 해양환경 및 생태계는 물론 경제적으로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렇게 썩지 않아 떠다니는 어구는 바다에서 떠돌아 물고기가 죽게 되는 것을 유령어업이라 부른다. 유령 자망에 물고기가 몸에 얽히거나, 통발에 들어갔다가 빠져나오지 못해 죽게 되고, 이 죽은 물고기는 또 다른 물고기의 미끼가 된다. 이렇게 계속 반복되면서 수 많은 물고기가 죽게 된다.

 

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

기존의 비분해성 어망의 처리문제로 1980년대 후반부터 생분해성 그물의 개발이 시작되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002년부터 개발을 시작하여 2007년에 세계 최초로 생분해 그물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생분해성 그물은 사용 후에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어 다시 생물유기 자원의 원료로 이용된다. 이로써 환경문제와 자원 부족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생분해성 그물은 감자나 옥수수를 첨가한 전분을 이용하고, 지방족 폴리에스테르를 사용해서 만들어진다. 지방족 폴리에스테르는 생분해성이 없는 방향족 폴리에스테르의 벤젠고리 부분을 탄화수소로 대체해서 미생물에 의해 완전한 분해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진다. 이렇게 새로 만들어진 그물은 기존 그물에 비해 강도나 유연성, 분해성, 친환경성이 향상 되었다.

 

개발에 성공한 신규원료는 상품등록 후, 해양수산부 생분해 그물은 올해부터 어업협장에 본격적으로 보급된다.

 

생분해 그물로 보는 생태계 미래

 

생분해 그물이 보편화하게 되면 폐어구의 발생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수산자원감소 방지와 환경보전 등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해양수산부는 해양환경과 수산자원 보호를 위해 올해부터 기존 나일론 어구 가격 보조금 지원을 40%로 확대했다. 생분해 어구 보급이 현재보다 20%이상 확대되면 원가도 5% 정도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대게에만 90%로 국한되어 있었지만 어종별로 적합한 그물을 만들 수 있게 되어 꽃게, 참조기 등 다른 어업종에도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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