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개발과 벌목이 숲의 사막화를 초래하듯, 해양오염과 지구 온난화로 인해 바다가 사막화 되고 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호주, 미국의 해안에서 바다 사막화로 인한 산호초 집단폐사가 일어나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바다의 풍부한 자원을 메마르게 하는 원인, 바다사막화에 대해 알아보자

 

사막이라고 하면 물이 메마른 모래 언덕이 떠오른다. 바다사막화는 백화현상 우리말로는 갯녹음이라고 한다. 해조류로 풍부해야할 바다속에 석회조류(탄산칼슘)로 덮여 하얗게 변하는 것을 말한다. 건강한 바다는 암반에 미역, 다시마의 해조류가 서식하고 이 해조류는 바다에 산소를 공급하고 어류들의 서식공간이 되어준다.

 

이 같이 먹이사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백화현상으로 해조류가 사라지고 석회조류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면서 해조류가 자라지 못해 결국 해양생물의 다양성과 생체량이 감소하게 된다.

 

바다가 사막화되는 원인은 과도한 연안개발, 해양오염, 기후변화 등이 있다. 해양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30% 이상을 흡수해서 지구온난화를 완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화석연료 사용이 늘어나면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와 온실기체 농도가 지구의 자정 능력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는 지구온난화로 이어졌고,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바다의 수온역시 상승했다. 갯녹음 원인생물로 꼽히는 석회조류는 포자가 고온에서도 높은 발아율로 따뜻한 물에서 잘 자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수온 상승이 석회조류의 번식에 영향을 준다고 보고 있다.

 

또한, 물의 온도가 낮을수록 이산화탄소의 용해도가 높아진다. 반대로 수온이 상승하면 해수기체 용해도가 낮아진다. 이로 인해 녹지 못한 이산화탄소가 석회로 석출되어 해저 바닥이나 암석에 달라붙어 갯녹음이 가속화된다. 현재 우리나라 연안은 전 세게 평균보다 약 3배 이상의 상승속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많은 해양생물의 서식지가 북반구로 이동되고 있고, 아열대서 어류의 출현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제주도 남부를 비롯해 남해안 동해안에서 바다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수산자원공단에 발표에 따르면, 바다사막화 수치는 동해 48%, 제주도 33.3%, 남해 12.6%로 밝혀졌다. 독도의 피해도 심각하다. 단위 면적당 생물량이 국내 최고 수준으로 많은 독도는 379종 이상의 다양한 서식지였으나 바다사막화의 진행으로 점점 감소하고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독도 일대의 바다 생태계를 복원하고 해양 생물다양성을 회복하기 위해 석회조류 등 바다사막화를 일으키는 생물을 제거하는 대신, 천적을 통해 개체수를 조절하는 먹이사슬의 원리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한, 석회조류를 제거하기 위해 자생 해조류인 감태, 대황 등 이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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