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00만 년 전 촉이 수십 킬로미터에 달하는 충돌체가 지구에 떨어졌을 때 지구 역사는 바뀌었다. 지금까지 알려진 칙술루브 충돌체는 멕시코 유카탄반도 부근 해안에 너비 150km, 깊이 약 20km에 달하는 거대한 충돌구를 남겼다. 이 충돌로 인해 공룡은 대량 멸종으로 이어졌고, 당시 지구에 서식하던 식물과 동물 종의 80%가 사라지게 되었다. 그러나 최근에 소행성이 아닌, '혜성 파편'이라는 새로운 이론이 나왔다.

 

과학자들은 충돌체가 어디서 나타나 어떻게 지구에 치명상을 가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왔다. 지금까지는 칙술루브 충돌체가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 벨트에서 유래한 것이 유력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하버드대 연구에 따르면, 지구 재앙까지 이르게한 거대 충돌체는 태양의 조석력에 의해 붕괴된 혜성의 파편이라는 새로운 이론을 제시했다. 혜성이 궤도를 도는 중에 목성의 중력장에 의해 항로를 벗어나 태양에 근접하게 됐고, 태양의 조석력으로 인해 암석 조각들로 부서져 칙술부르 같은 혜성의 비율 증가됐다고 보고 했다.

 

이에 따라 혜성 파편은 지구 궤도를 가로질러 25천만 년에서 길게는 75천만 년에 한 번씩 지구에 충돌한다는 것이다.

 

미국 하버드대 시라즈 연구원은 목성이 구슬을 쳐서 올리는 핀볼 같은 역할을 한다목성은 장주기로 돌아오는 혜성을 태양과 매우 가까운 궤도를 돌 수 있도록 한다라고 말했다. 이런 방식으로 태양을 공전하는데 200년 이상 걸리는 장주기 혜성을 선그레이저라고 부른다.

 

선그레이저들은 전체 질량에 비해 아주 작은 부분이기 때문에 태양이 가까이 있다고 해서 용융이 계속 되진 않는다. 그러나 혜성은 태양과 가까이 있기 때문에 더 멀리 떨어져 있는 부분보다 더 강한 중력이 작용해 조석력을 일으킨다. 실제로 태양과 가까이 있는 큰 혜성은 더 작은 혜성으로 쪼개지고, 쪼개진 혜성은 궤도를 벗어나 지구에 충돌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 이론에 따른 계산은 장주기 혜성이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은 약 10배로 증가하고, 장주기 혜성의 약 20%가 선그레이저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이 가설은 다른 종류의 수많은 충돌체 구성을 설명할 수 있다. 연구원은 지구상의 다른 칙술루브 크기의 충돌구가 기존의 메인벨트 소행성에 유래했다는 것보다 원시적인 탄소질 운석 구성을 가진 충돌체에 해당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예측 한다라고 말했다.

 

대부분 장주기 혜성은 탄소질 운석 구성을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 메인 벨트 소행성 중에서는 탄소질 운석 구성은 10% 정도만 가지고 있다.

 

충돌구와 우주 탐사를 통해 달에 있는 다른 충돌구를 연구해 충돌체의 구성성분을 알아냄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혜성의 구성 관련 외, 내년에는 칠레의 새로운 베라 루빈 관측소가 가동됨에 따라 장주기 혜성의 조석 파괴 현상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로브 교수는 이 연구는 지구역사의 미스테리를 풀수 있고, 지구를 다시 위협할 수 있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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