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은행 및 정자동결보존기술은 모든 동물에게 중요한 기술이다. 사람의 경우 갑작스러운 사고나 미래를 대비해 정자나 난자를 미리 동결 보존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동결보존기술은 어류에도 적용되어 멸종 위기에 처한 어종을 지키고 있다.

 

사람의 정자를 보관하는 정자은행에서는 보통 불임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인공수정, 시험관 아기를 목적으로 다양한 도움을 주고 있다. 이때 꼭 필요한 기술이 동결보존인데, 이 동결보존은 난자, 정자, 배아 세포를 초저온 상태에서 보관하여 생명 활동을 일시적으로 중단시킨 후 필요할 때 해동해 사용하는 기술이다.

 

사람 외 소, 돼지와 같은 가축도 실험을 해 원천기술을 어류에도 적용하기 시작했다. 아직까지는 동물에 비하면 해양생물은 활용성에 대한 의미가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최근 환경오염이 점점 심각해지면서 해양생물의 정자동결보존 기술에 대한 중요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정자동결보존기술은 멸종위기종과 토속어종은 지키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이 외 양식분야에서도 활용도 높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스스로 성전환을 하는 어류가 있다. 그 중 붕어가 대표적인데 태어날 때는 수컷으로 태어나 성장하면서 번식할 때가 오면 암컷으로 성전환을 한다. 이렇게 수컷으로 태어나 암컷으로 성전환하거나 암컷으로 태어나 수컷이 되는 경우 어류의 성비가 안맞아 번식이 어렵게 된다. 이때 얼려서 보관해놓은 수컷의 정자를 암컷에게 주입하는 식으로 인공수정을 통해 번식하게 할 수 있다. 또한, 정자동결보존기술을 이용해 다른 두 어종의 교잡을 통해 새로운 양식품종을 만들 수 있다.

 

지난 2016년 대왕바리와 범바리를 교배시켜 대왕범바리라는 어류가 만들어졌다. 이 어류는 질병에 강하고 일반 바리류에 비해 성장 속도가 4배나 빠르게 성장하는 특성이 있다. 내년 폭염으로 인해 고수온으로 양식장의 물고기가 집단폐사가 이어지는 상황해서 대체 양식 어류로 기대를 모았다. 2018년에는 대왕범바리 25만 마리를 중국 양식업계에 수출하는 성과도 이뤘다고 전해졌다.

 

이에 국립수산과학원은 대왕범바리와 같이 기후변화에도 대응하는 새로운 어종에 대한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정자동결보존 실험에 성공한 어종이 있다. 넙치, 강도다리, 명태, 돔류 등 여러 가지 양식 어종의 기술을 확보했다고 알려졌다. 올해는 비단잉어, 무지개송어 등 정자 동결보존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정자동결보존에 있어서 같은 종이라도 양식으로 자란 개체, 자연에서 자란 개체의 각기 다른 환경에서 자란 어류 정자를 모두 동결보존 해야 한다.

 

각 어류마다 조건을 찾는 것이 문제지만 동결보존기술의 틀은 이미 잡혀있다. 따라서 어종 별로 이런 조건을 찾기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종자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큰 시장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정자동결보존기술을 통해 종자시장을 선점하게 되면 우리나라 수산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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