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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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은 저온과 고온을 넘나들며, 날씨 변화가 컸다. 강추위와 고온현상으로 기온 변동폭이 역대 1월 가운데 가장 컸다. 눈도 많이 내렸는데, 공기는 건조했다. 2020 겨울 기후도 지구온난화 영향을 엿볼 수 있었다.

기상청은 이상기후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기상재해가 심각했음을 보여주는 ‘2020년 겨울철 기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겨울은 찬 대륙고기압과 따뜻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번갈아 받아 기온 변동폭(표준편차)1973년 이후 두 번째로 컸다. 특히, 1월은 7~104일 연속 일 최저기온이 역대 가장 낮았다. 121~ 255일 연속 일 최고기온은 가장 높았다. 기온 변동폭이 역대 가장 컸다고 할 수 있다.

2월에는 큰 기온 변동폭과 함께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이 우세한 가운데, 강한 햇볕까지 더해져 고온 현상을 보인 날이 많았다. 역대 최고기온 2위다.

지난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린 것이 특징이다. 차고 건조한 대륙고기압과 따뜻하고 건조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건조한 가운데, 서해상의 해기차, 즉 해수면 온도와 대기의 온도차와 기압골의 영향으로 눈과 비가 여러 차례 내려 날씨 변화가 컸다. 다만, 전국 강수량은 46.7, 11.3퍼센타일로 1973년 이후 여섯 번째로 적은 해였다. 반면, 눈이 내린 날은 19.2일로 역대 최다 17위다. 눈이 가장 많이 내린 해는 1980년으로 26.5일에 달한다.

특히, 강원영동지역은 동풍이 약해 강수 현상이 매우 적었으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는 서~남서쪽에서 유입되는 따뜻한 공기가 북서쪽에서 남하하는 상층의 매우 찬 공기와 충돌하면서 눈구름대가 자주 발달했다.

128~29일과 215~17일은 발달한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통과한 뒤 찬 대륙고기압이 빠르게 접근했다. 전국에 매우 강한 바람이 불면서 구조물 추락 등 강풍 피해가 발생했다.

12월 중순부터 1월 상순에는 북극 기온이 높아 제트기류가 약해졌고 우랄산맥 부근에 따뜻한 블로킹이 정체하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중위도까지 남하하기 쉬운 조건이 마련됐다. 열대 태평양에서는 라니냐가 지속돼 서태평양에서 상승기류(대류활동 증가), 중태평양에서는 하강기류(대류활동 감소)가 우세해졌다. 열대-중위도 대기 반응이 우리나라 북동쪽 저기압 발달에 기여하면서 찬 북풍 기류가 강화됐다.

고온이 발생한 이유도 있다. 1월 중순 이후에 우랄산맥 부근의 따뜻한 공기덩어리가 약화되고 상층 흐름이 남북에서 동서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찬 공기의 중심이 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대기 하층에서는 찬 대륙고기압이 약해지고 따뜻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게 됐다. 특히, 1월 말과 2월 말에는 남풍 기류가 유입하고 햇볕이 강해졌으며, 일시적동풍에 의한 푄 효과까지 더해졌다. 이에 따라 전국에 고온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겨울철은 강한 한파와 기습 폭설, 강한 바람, 이상고온 현상 등 계절 내 기후변동이 급격하게 나타났음을 보여준 계절이었다. 한편, 지난 겨울 북한의 평균 기온은 5.1로 평년(-5.6±0.5)과 비슷했다. 강수량은 19.2로 평년(46.4)보다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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