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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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용기 90%가 재활용이 어렵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여기에 화장품 업계는 포장재 등급 표시 예외 적용으로 오명을 피하려고 해 더욱 시민들의 반발에 부딪쳤다. ’으로 평가되어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환경부는 포장재 설계 단계부터 재활용을 고려하고 재활용이 어려운 포장재는 단계적 퇴출한다는 목적으로 제품의 포장재 재질·구조 등급평가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계도기간을 운영 중이며 오는 24일부터 시행된다. 이 제도에 의하면 포장재의 재활용 의무생산자는 제조수입하는 포장재 및 이를 이용해 판매하는 제품에 재활용 등급평가를 진행하고, 등급을 표기해야 한다. 특히 재활용 어려움 포장재는 의무적으로 표기되어야 한다.

그런데 지난해 환경부와 화장품 업계가 자발적 협약을 맺었다. ‘재활용 어려움등급 10% 이상 역회수 및 재생원료 사용 확대를 위한 협약을 맺고, 화장품 회사가 용기를 역회수 하면 재활용이 어려워도 재활용 어려움표시를 하지 않도록 적용하겠다고 행정예고한 것이다. 이에 대해 많은 환경단체와 시민들이 문제를 제기했고 개선을 촉구했다.

 

녹색미래와 녹색연합, 인턴녹색연합, 여성환경연대, 알맹상점, 네이버카페 제로웨이스트홈, 매거진쓸은 화장품 용기 재활용 문제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함께 화장품 어택 시민행동을 진행했다.

단체들은 2주간 전국 86곳의 상점에서 화장품 빈용기 8,000여개, 370kg을 수거했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화장품 용기는 분리배출 표시가 있지만 재활용이 잘 되지 않는다. 실제 선별장에서 민폐만 끼치는 용기였다. 조사 결과 화장품 용기의 90%는 재활용이 어려웟다.

화장품 용기는 성분과 기능에 따라 유리, 플라스틱, 도자기, 금속 등 다양한 재질이 혼합 사용되고 있다.그 중 플라스틱의 사용량이 현저히 높다. 가령 2018년 전 세계 화장품 및 미용 산업 포장 용기 현황 자료에 따르면, 화장품 1,521억 개가 판매되었고, 이 중 플라스틱형 제품은 659억 개로 전체 제품의 43%를 차지했다.

여기에 단일 재질로 만들었다 하더라도 다양한 첨가제 사용, 복잡한 구조, 복합재질, 내용물 잔존 등의 이유로 재활용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화장품 용기에 많이 쓰이는 글리콜 변성 PET 수지(PET-G)PET가 아닌 더 나쁜 플라스틱이다. 화장품 용기의 PET은 대부분 PET-G 재질이 혼합되어 있어 일반 PET과 구분하기 어렵고 녹는점이 낮아 재활용 공정 중 고온 건조 과정에서 눌러 붙어 재활용을 방해한다는 것이 녹색연합의 설명이다. 기존 PET보다 두께가 두껍고 색깔이 들어있어 재활용을 방해한다. 게다가 PET-G 또한 PET로 표기되어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구별이 어렵다.

부피가 크고 구조가 단순한 샴푸, 린스, 바디워시 등의 헤어제품이나 바디제품도 PET-G 재질이 많아 재활용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특히 OTHER로 표기된 용기는 여러 가지 플라스틱이 섞여 재활용이 힘들다.

일부 친환경 화장품 브랜드는 재활용되기 쉬운 단일재질 용기를 사용하고 펌프에서 금속 스프링을 제거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적용하고 있다. 많은 기업이 재활용이 가능한 재질로 포장재를 변경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구조가 단순하고 크기가 큰 샴푸, 린스 같은 바디제품은 재활용이 용이한 재질로 변경하면, 분리배출 원칙에 따라 수거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공병 회수 체계를 현실적으로 갖춰야 할 필요도 있다. 화장품 업계 자체적으로 용기를 회수하고 다시 화장품 용기로 재활용해야 한다. 또한 화장품 매출 중 온라인 쇼핑몰 판매가 높은 점을 고려해 올리브영이나 랄라블라, 롭스등 매장에서도 공병 회수가 가능해져야 한다.

아모레퍼시픽에서 보디워시 등 제품 몇 가지를 리필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리필스테이션을 설치한 것은 화장품 쓰레기 감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녹색연합은 소비자가 화장품 용기를 쉽게 반납할 수 있는 판매점이 곳곳에 존재하고 판매점의 공병 수거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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