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기전 최초 규명, NMDA 수용체 조절로 공포기억 억제 

그 동안 마땅한 치료법이 없었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 PTSD) 치료 기전을 세계 최초로 규명해 PTSD 치료제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임혜숙)는 14일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노도영)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단장 이창준) 이보영 연구위원 연구팀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제의 과학적 원리를 쥐 실험을 통해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번 연구 논문의 제1저자인 기초과학연구원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이보영 연구위원.
(사진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번 연구 논문의 제1저자인 기초과학연구원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이보영 연구위원.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사고, 재해 등 심각한 사건에서 얻은 고통스러운 기억을 지속적으로 다시 경험함으로써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는 정신질환이다. 

치료를 위해 인지행동치료 등 정신과적 치료와 우울증 약물치료가 병행되고 있으나 호전율은 50% 정도에 불과하다. 이에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제가 개발되곤 있지만 치료 기전은 밝혀진 바 없었다.

이번 연구는 임상 개발 중인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제 NYX-783( 2021년 12월부터 임상시험 중인 Aptinyx사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신약)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쥐 모델에 적용해 치료 효과의 작용원리을 밝혔으며, 치료제 개발을 위한 이론적 토대를 마련함과 동시에 명확한 전략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동물인 쥐 모델에 공포 상황 24시간 후 NYX-783을 주입했으며, 공포기억 재발이 억제됨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 변연하 내측 전전두엽 내 흥분성 신경세포의 GluN2B(NMDA 수용체를 이루는 여러 단백질 소단위체 중의 하나) 소단위체 단백질을 포함한 NMDA(신경세포의 흥분성 시냅스에 존재하는 막단백질로, 칼슘이 이동하는 이온통로)수용체가 활성화됐다.

NMDA는 칼슘의 흐름을 조절해 시냅스가 제대로 기능하게 하여 신경세포의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치는 막단백질이다.

이 치료제 주입으로 신경기능을 조절하는 BDNF단백질(뇌 안에 있는 신경영양인자 단백질 중의 하나)의 발현을 유도함으로써 신경세포의 가소성을 향상시켜 공포 기억을 억제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제의 효능과 과학적 원리를 최초로 입증한 것이다.

이보영 연구위원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제의 분자적 기전을 최초로 규명했다”며 “이번 연구성과는 NMDA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본 연구의 의미를 밝혔다.

또 그는 “추후, 여러 접근방식을 적용하여 다른 기전의 후보물질들을 구축하여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뿐 아니라 다양한 정신질환 치료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뇌과학 학술지인 분자정신의학지(Molecular Psychiatry)에 4월 14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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