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신경 항진된 환자에서 난청 더 호전 안 돼”

돌발성 난청은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작스럽게 청력손실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예후는 나쁜 편에 속해 절반 이상에서는 치료 후에도 청력이 정상으로 회복되지 못한다. 특히 나쁜 예후 인자를 가진 경우에는 더욱 그러한데, 알려진 것으로 난청 정도가 심한 경우, 고령, 대사질환 동반, 어지럼증 동반, 늦어진 초기치료 등이 있다. 예후 인자를 정확히 알고 이를 치료계획에 반영한다면 난청의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이비인후과 김민희 교수팀은 자율신경과 돌발성 난청의 예후의 연관성을 밝혀내어 국제이비인후과 학술지인 ’Audiology and neurotology‘에 게재했다. 

김민희 교수팀은 ’돌발성 난청 환자의 자율신경과 예후·중증도와의 연관성 보고‘에서 돌발성 난청 환자와 건강인의 심박 변이도를 비교하고, 난청의 호전 여부(예후)와의 연관성도 분석했다.

그 결과 ▲환자군은 성별, 나이, 혈압의 변수를 맞춘 후에도 건강인에 비해 전반적인 자율신경기능이 저하되어 있었다. 이는 전반적인 자율신경기능 부전은 돌발성난청의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예후에서는 성별과 나이, 혈압, 치료 시작일, 어지럼증 유무, 초기 난청의 중증도, 고막주사 횟수 등의 교란변수를 제어한 뒤에도 비호전 그룹이 호전그룹에 비해 교감신경이 상승, 부교감신경은 저하되어 있었다.

불균형한 자율신경 기능(교감신경의 상대적 항진)은 돌발성 난청의 호전, 즉 달팽이관의 기능회복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돌발성 난청의 발병과 혈관계의 연관성은 그간 많이 보고되어 왔으며 고혈압, 당뇨,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계질환이 위험요소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돌발성 난청이 혈관의 경미한 경색으로 발병된다고 관점도 있었다.

연구팀은 자율신경계가 혈관 내피기능, 혈류, 말초혈관 기능 등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본 연구와 같은 결과가 도출되었다고 고찰했다.

따라서 돌발성 난청 환자는 발병 초기에 자율신경기능검사를 함께 시행하여 교감신경의 항진이나 부교감신경의 저하가 나타나면 이에 대한 치료를 함께 하는 것이 난청의 회복에 도움울 줄 수 있을 것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이비인후과 김민희 교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이비인후과 김민희 교수.

한의학에서는 침치료가 자율신경계의 부조화를 조절해준다는 연구가 그간 매우 많이 보고된 바 있다. 실제 한의학 임상에서도 자율신경계와 연관된 질환들을 침치료로 많이 치료하고 있다.

 

 

침치료 뿐 아니라 뜸, 한약 등에 대해서도 연구가 이뤄져 많은 연구에서 초기 스테로이드 치료 실패 후 침·뜸·한약 등 한방치료를 했을 때 청력 및 어음명료도가 좋아지고, 이명과 어지럼 증상도 좋아졌다고 보고했다.

이와 더불어 초기부터 스테로이드만 사용했을 때보다 스테로이드와 침치료 등 한방치료를 병행했을 때 그 치료 효과가 좋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

돌발성 난청 치료에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할 점은 신속한 진단과 치료다. 청력이 회복 가능한 기간은 발병 후 3개월까지이지만, 첫 2주부터 호전 가능성이 급격히 감소하므로 가능한 모든 치료를 되도록 초기에 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민희 교수는 “특히 검사에서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이 보이거나 초기부터 나쁜 예후인자를 갖고 있는 환자의 경우 한방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며 “연구에 따르면 한방치료는 난청의 호전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스테로이드에서 효과가 전혀 없었거나 난청이 심한 환자 등 회복 가능성이 거의 없는 환자에서도 비교적 높은 회복률을 보였다고 발표된 바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리서치페이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