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아빠는 육아에 덜 관여하는 아빠와 다른 뇌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에섹스대학의 연구원들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자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를 원하는 남성들이 더 큰 ‘시상하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시상하부는 감정표출 등 다양한 행동 조절을 담당하는 중추로써 애착과 양육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뇌의 영역이다.
 
연구팀은 “아직까지 시상하부의 크기가 아이들과의 시간에 따라 증가하는 건지, 아니면 더 큰 크기의 시상하부를 가지고 태어나는 건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이 연구 결과가 아이들과 아버지 사이의 관계를 더 잘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자녀가 있는 남성 50명의 뇌를 스캔하고, 그들의 육아 신념과 함께 ‘자녀들과 얼마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지’에 대한 설문지를 작성하게끔 했다.
 
조사 결과, 육아에 더 많은 시간을 쏟는 남성의 시상하부 부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시상하부는 뇌 전체 부피의 1% 이하를 차지하지만, 신체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항상성과 애착과 양육을 포함한 많은 중요 기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이번 연구의 참가자 50명을 포함한 66명의 아빠들이 참여한 이전의 연구에서도 퍼즐을 함께 풀고 있는 아빠와 아이들의 뇌가 ‘동기화’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자신이 ‘아버지’라는 것에 대해 자신감이 있다면 뇌는 더 많이 동기화됐다.

연구를 이끈 파스칼 브르티치카(Pascal Vrtička) 박사는 “많은 사회에서 아빠들의 육아 참여가 극적으로 증가했다. 그들은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더 친밀한 유대감을 갖기를 원하며, 더 많이 참여하고 자신감 있는 아버지가 되기를 원한다. 우리는 이제 육아가 아빠들의 뇌 속 깊이 추적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자와 여자는 같이 부모가 되도록 생물학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자녀와의 연결이 아빠들의 뇌에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과의 뇌 동기화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특히 더 자신감 있고 참여하는 남성들에게 더 보였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따라서 더 넓은 사회적 맥락에서 아빠가 육아에 참여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리고 아빠를 가능한 한 많이 지원하는 것이 매우 타당하고 정당해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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