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건강했던 40대 직장인 A씨는 갑작스러운 옆구리 통증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CT 검사 결과 나온 그의 진단명은 ‘요로결석’이었다. 비뇨의학과에서 연성 내시경 하 수술을 받고 무사히 퇴원하였지만, 그동안 건강관리도 잘해왔고 복용약도 없었는데 갑자기 결석이 생겼는지 당황스럽고 의문이 들었다. 한국에서 평생 유병률이 10%로 발생하고 재발도 잦은 요로결석의 관리와 예방 등에 대해 알아보자.

요로결석은 재발이 흔하다. 치료 후 10년 동안 절반 정도가 재발하고, 10%에서는 세 번 이상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요로결석 환자에게 있어 재발을 예방하는 것은 요로결석을 치료하는 것과 더불어 환자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경제적인 측면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요로결석의 발생은 나이, 성별, 지역, 기후, 식이, 유전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요로결석은 30~50대에서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나이가 들면서 식습관이나 생활 습관이 다소 떨어지게 되는 기능의 변화와 관계가 있다.

또한 평균 온도가 높은 지역에서 결석의 위험성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는 온도가 높으면 소변에서 칼슘 배출을 증가시키고 수산화-칼슘-인산염의 과포화를 촉진해 결석형성을 돕기 때문이다. 식습관 또한 중요한 인자인데 다양한 식이 인자 중 결석과 연관성이 있는 것은 동물성 단백질, 탄수화물, 나트륨 등이 있다.

즉, 고기나 과도한 쌀밥, 밀가루, 짠 음식 등을 편중되게 섭취하는 것이 요로결석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로는 물 섭취량의 부족이다. 물을 지속적으로 마시지 않으면 만성 탈수에 걸리게 되는데, 소변량 감소를 일으키고 결석형성 인자가 쉽게 농축된다. 그 외에도 비만, 고혈압, 당뇨, 대사증후군 등 성인병과도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요로결석의 치료로는 대기요법, 체외충격파쇄석술, 내시경적 제거술, 경피적 제거술 등 다양한 방법들이 시행되고 있으며, 5 mm 미만의 작은 결석은 약물 또는 대기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요로결석이라고 해서 무조건 수술만 하는 것은 아니며, 돌의 크기나 위치 그리고 위험인자에 대해 면밀하게 접근하고 신장 기능이나 기저질환과의 관련성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요로결석은 치료 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데, 가장 좋은 예방법은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다. 수분 섭취는 요로결석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예방수칙이며,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이미 여러 문헌에서도 입증됐다. 하루 소변량이 약 2 L 정도 되는 것이 좋으며, 일반적으로 슈퍼마켓이 파는 생수통의 용량인 2 L인데 하루에 최소 그 정도는 마셔야 한다.

또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으며, 결석의 생성을 막을 수 있는 구연산이 많이 함유된 토마토, 오렌지, 귤 등의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과도한 육류와 지방 섭취는 피해야 한다. 수산이 많이 들어간 음식인 시금치, 콜라, 커피, 아몬드 등의 섭취를 자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특정 음식 자체를 절제하라는 것은 아니며 자신 몸의 기준에서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을 자제하라는 뜻이다. 또한, 칼슘석이 가장 흔하다고 해서 칼슘을 제한하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가장 흔한 결석인 옥살산칼슘석의 경우 칼슘을 제한할 시 오히려 옥살산의 장 흡수를 항진시켜 결석의 재발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칼슘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

최근 결석을 예방할 수 있다는 광고로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건강 관련 식품들이 넘쳐나고 있는데, 입증되지 않은 식품에 넘어가는 것보다 평소 체중 관리, 식습관 관리, 충분한 수분 섭취 등을 통해 결석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결석 재발이 의심될 때 즉시 병원을 내원하여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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