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한·미 정책금리가 역전된 것과 관련 한국은행이 자본유출입, 환율 등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필요시 적시 시장안정조치에 나선다.  

한은은 28일 오전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26~27일(현지시간) 열린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이승헌 부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이번 FOMC 회의에서의 정책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 통화정책 결정은 시장의 예상에 대체로 부합하는 것으로 평가됨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다소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이 지속되는 만큼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와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또 이 부총재는 "이번 미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한·미간 정책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자본유출입, 환율 등의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며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상황 변화에 따른 단계별 비상계획(컨티전시 플랜)을 재점검하고,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경우 필요시 적시에 시장안정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연준은 이날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2.25~2.50%로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발표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성장을 둔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긴축적인 통화정책 유지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파월 의장은 "다음 회의에서도 이례적인 큰 폭의 금리 인상이 가능하나 향후 정책 여건에 훨씬 더 많은 불확실성이 있어 발표되는 데이터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예상된 정책 결정에 미 국채 금리는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했다. 발표 직후 시장에서 미 국채금리 2년물은 0.05%포인트, 10년물은 0.02%포인트 빠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6% 뛰었으며 미 달러인덱스(DXY)는 0.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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