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셔터스톡

약 6,000만 년 전에는 성인 크기의 펭귄이 살았음을 보여주는 화석 뼈가 뉴질랜드에서 발견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셍켄버그 연구소 소속 고생물학자 제럴드 마이어 등 연구진은 뉴질랜드 남섬 남동부 오타고의 햄던 해변에서 화석으로 발견된 펭귄의 생존 당시 크기를 추정했다.

그 결과 먼 과거 펭귄이 성인 남성 정도 크기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진의 보고서에 따르면 고대 펭귄은 키 177㎝에 몸무게가 101㎏에 달하는 거대 포식자였다. 현존하는 펭귄 중 가장 큰 황제펭귄의 키는 최대 122㎝다.

연구진은 "뉴질랜드에서 5,500만~6,000만년 전 사이에 살았던 고대 펭귄 화석을 발견했다"며 "6,600만년 전 공룡이 멸종된 시기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진은 "펭귄들이 진화 초기 단계에 이미 상당한 정도에 이르러 6,000만 년 전에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다양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다양성은 펭귄이 6,500만 년 이전 백악기 말 공룡시대에 이미 진화가 시작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고대 펭귄은 사냥에 쉽도록 오늘날보다 훨씬 긴 부리를 가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당시 펭귄들은 갈색을 띠어, 지금의 흑색, 백색과는 다른 모습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고생물학자 마이어는 "펭귄은 바닷가에 사는 새인 가마우지와 닮은 선조로부터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룡의 멸종을 가져온 소행성이 당시 바다를 지배한 큰 해양 파충류에게도 타격을 줬기에 바다로 뛰어들어 먹이를 낚는 펭귄 같은 동물이 더 활개를 칠 수 있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원시 펭귄은 먹이가 바다에 있었기 때문에 소행성 충돌로 인한 충격파와 혹독한 기후변화에도 살아남은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공룡은 수십 년간 몰아닥친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멸종했다.

지금까지 발견된 펭귄들은 대부분 선사 시대에 있던 종족이었다. 선사 시대 때 살고 있던 펭귄 화석의 경우는 이번 것처럼 크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살고 있는 펭귄보다는 훨씬 큰 크기였다. 이번에 발견된 펭귄 화석에서 점차 크기가 작아졌을 거라고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중국 과학자들이 남극 대륙의 베스트 폴드 언덕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퇴적물의 시기를 통해 빙산이 녹은지 1,000년이 지난 시점에 펭귄의 개체수가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화석은 연구자들이 인간 게놈의 진화를 추적하는 이정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출처=펙셀스

지구온난화, 펭귄 위협

최근 이렇게 역사가 깊은 펭귄의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 특히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는 것은 펭귄의 생태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빙하가 녹으면 펭귄은 생존에 직접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황제펭귄 서식지의 경우 차가운 바람을 막아줄 빙벽과 새끼를 마음 놓고 기를 수 있는 두꺼운 얼음 바닥이 필수적이다. 남극의 겨울에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는 유일한 동물로 알려진 황제펭귄은 눈 입자들이 거칠게 쌓인 이곳에 1만여 마리가 모여 공동체 생활을 한다.

황제펭귄뿐만 아니라 펭귄의 희귀종 쇠푸른펭귄도 지구온난화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 생물종이 적은 남극에서는 먹이사슬이 단순하기 때문에 개체수 변동 폭이 크다. 때문에 남극생태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수가 부족한 희귀종의 경우 멸종위기에까지 몰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러면서 오랜 세월 함께 진화해온 팽귄이 환경 오염 때문에 멸종한다면 한탄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김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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