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에코헬스 연구팀이 전염병의 발생을 예측하고 발병의 원인을 확인할 수 있는 요인을 발견했다.

인수감염 또는 동물성 전염병은 동물에 내재돼 있다가 인간에게 전염되고 심지어 목숨을 앗아간다. 연구팀은 최근 네이처에 전염병이 언제 발생하고 어디에서 기원하는지 예측할 수 있는 요인을 확인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 주요저자 겸 환경건강 비영리 기구인 에코헬스 연합의 케빈 올리벌 부회장은 "우리는 이전 연구를 통해 과거에 발생했던 사건들을 알고 있다. 대부분 바이러스는 조류나 파충류, 기타 종이 아닌 포유류에서 발생한다"고 밝혔다.

예기치 못한 전 세계적 유행병 발병 위험을 종식시키기 위해 올리벌 부회장과 그의 연구팀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몇 가지 요인을 연구했다. 올리벌 부회장에 따르면 일부 동물은 바이러스가 기생할 수 있는 최적의 숙주이자 병원소다.

올리벌 부회장의 연구팀은 586가지의 고유한 바이러스 종을 포함하고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었으며, 여기에 속한 모든 바이러스 종을 동물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의 다음 행보는 2,805가지의 포유동물-바이러스 관계를 분석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586가지의 바이러스 종 가운데 약 45%는 인간에게서 발견됐으며, 그 중 72%는 인간과 다른 동물 종 모두에서 발견됐다.

연구진은 데이터베이스에 수학적 모델을 적용한 후, 특정한 포유류 종이 인간과 밀접한 정도와 접촉 빈도에 따라 바이러스가 포유류에서 인간으로 전염될 수 있는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여기에는 완전히 독립적인 변수가 있다.

올리벌 부회장은 박쥐를 예로 들며, 박쥐는 인간과 관련성이 거의 없지만 "다른 포유류보다 상당한 정도의 수인성 바이러스를 전염시킨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특정한 동물이 전염할 수 있는 바이러스의 수를 예측하기 위해 데이터베이스와 수학적 도구를 사용했다.

연구팀은 지리를 두 번째 요인으로 다뤘다.

연구팀에 따르면, 설치류로부터 발생하는 인수감염 바이러스는 대개 북미와 남미, 중앙아프리카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박쥐가 감염시키는 인수감염 바이러스는 남미와 중앙 아메리카, 아시아 일부 지역에 무리 지어 있다.

올리벌 부회장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요인은 일부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동물로 전염되지 않고 사람으로 옮겨지는 요인이 무엇인지 밝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새로운 연구를 통해 "전 세계에서 나타날 수 있는 바이러스를 알아내 발생을 억제할 수 있는 로드맵을 제시할 것이다. 이 로드맵에는 연구팀이 가장 집중하고 있는 종과 서식지 등과 같은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6년 과정으로 진행됐다.

미국 전염병 학회의 대변인 겸 존스홉킨스 의료보장센터의 선임 위원인 아메쉬 아다야는 "이번 연구는 매우 중요하다. 인류는 전염병의 위협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사람이 인수감염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 아다야 대변인은 도축장 직원이나 사냥꾼과 같은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인간-동물 인터페이스의 경계에 서 있기 때문에 인수감염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연구가 이런 유형의 감염 위험을 해결할 수 있는 분석적 방법을 수립하려고 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감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인류가 전통적으로 살고 있는 지역의 반경이 넓어지고 있으며, 매우 다양한 장소에서 거주하기 때문에 새로운 바이러스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올리벌 부회장은 인간의 행동이 어떻게 인수감염 전염병을 구체화시키고 있는지 설명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혀 들어본 적이 없는, 깊은 숲 속에 살고 있는 포유류와 접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림 파괴와 도로 건설, 사냥 등으로 자연 속에서 서식하고 있는 포유류가 품고 있었던 질병이 사람들에게 옮겨지는 것이다."

아다야 대변인은 직접적인 접촉뿐만 아니라 기온도 전염병 발생의 한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독감과 같은 특정한 바이러스는 추운 기후에서 급속히 퍼지는 경향이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전염 속도도 중요한 한 축을 맡고 있다.

"어느 날 아프리카나 남미에서 발생한 바이러스가 다음 날 서구의 한 도시로 이동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 됐다"고 아다야 대변인은 말했다.

올리벌 부회장도 감염 속도에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가장 큰 두려움은 전염병이 세계 도처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극지방에서 발생한 바이러스가 24시간 이내에 미국 주요 도시로 전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아다야 대변인은 잠재적인 감염 위협을 다룰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가장 위협적인 수준의 바이러스를 제대로 연구해 발생을 막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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