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토제닉 다이어트가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수명을 늘려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정작 다이어트에는 그리 효과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체중을 감량하려는 사람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케토제닉 다이어트는 일종의 저탄수화물-고지방 다이어트이다. 그러나 이를 무조건 고기, 버터를 많이 먹는 다이어트로 알면 곤란하다.

탄수화물 섭취는 줄이고 그만큼 지방 섭취는 늘리는 식이법이다. 이를 통해 신체 내에서 지방의 이용률이 높아지면 혈액 중 케톤체(ketone body)라는 물질이 증가하고 우리 몸은 당분 대신 케톤체를 에너지로 이용한다. 탄수화물(당)이 아닌 지방(지질)이 에너지가 되는 것이다.

이를 케토시스 상태라 하고, 이 원리를 이용한 것이 케토제닉 다이어트다. 에너지를 만들어내기 위해 체내 지방을 소모함으로써 살이 빠지는 원리다.

케토제닉 다이어트는 하루 탄수화물 섭취량을 최대 50g에서 20g 이하로 권장하는 극단적인 식단을 제시한다. 이는 쌀이나 밀가루를 종일 거의 먹지 않아야 달성할 수 있는 수치이다.

5일(현지시간) 세포 대사연구(Cell Metabolism) 저널에 발표된 2개의 새로운 연구는 케토제닉 다이어트의 장단점을 분석했다.

영양학자 존 램지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실험용 쥐에 케토제닉 다이어트를 시행했다. 그러자 쥐의 기억력이 좋아지고 수명이 늘어났다.

램지 박사는 "케토제닉 다이어트가 수명을 연장시키고 생쥐의 생리기능 저하를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이어트를 계속하자 쥐의 체중이 오히려 늘어나는 부작용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 케토제닉 다이어트는 탄수화물 섭취를 억제함으로써 혈당치를 낮춰주며 여드름을 앓지 않도록 돕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간질 발작 가능성을 낮춰주며 여성의 경우 호르몬을 정상화해서 건강 상태가 개선됐다. 이것은 듀크대에서 진행한 24주 동안의 다낭성 난소 증후군(Polycystic ovarian syndrome, PCOS)을 가진 여성의 건강 상태를 관찰한 조사에서 발견됐다.

연구에 따르면 케토제닉 다이어트는 여성 호르몬 불균형, 인슐린 수치, 황체 형성 호르몬(LH)/난포 자극 호르몬(FSH) 비율을 호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케토제닉 다이어트는 많은 이점에도 불구하고 탄수화물 부족으로 인한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탄수화물에서 얻어지는 포도당은 뇌와 신체의 기본 에너지원이다. 케토제닉 다이어트를 장기간 진행할 경우뇌와 신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주의해야 할 부작용으로는 혈액 내 산성 증가, 근육 변성, 부진, 저혈당, 변비, 신장 결석 등이 있다. 또한 케토제닉 다이어트로 인해 비만이 발생할 수도 있다.

개인 트레이너 리비 바베트는 그녀의 케토제닉 다이어트 성과를 SNS에 공유했다. 바베트는 "정신 집중과 차분함을 얻었으나 체중이 오히려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탄수화물의 부재로 인해 운동에 쓸 활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영양학자들은 따르면 케토제닉 다이어트는 비타민과 미네랄 결핍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주 모나시대(Monash University)의 영양학자 헬렌 트루비(Helen Truby) 교수는 케토제닉 다이어트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케토제닉 다이어트는 영양학적으로 복잡한 형태를 띠고 있다"며 "공인된 영양사의 지도 없이 시작해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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