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면 배우자는 어떤 날은 친구가 되고, 또 어떤 날은 재정적인 파트너로 힘이 돼 주고, 함께 양육을 하는 부모가 된다(사진=셔터스톡) 
 

부부의 심혈관 건강이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 동일한 상태로 변화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심장협회는 5년 동안 총 5,364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혈액 테스트를 진행하고 생체 지수를 측정했다. 그리고 흡연, 식습관, 운동, 혈압, 체질량지수, 혈당, 총 콜레스테롤 등 심혈관 질환의 위험 인자를 조사했다.

그 결과, 피험자 부부의 76% 가량에서 한 배우자의 심혈관 건강이 이상적이지 못한 경우 다른 한쪽도 유사한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심혈관 건강에 이상이 있는 부부 50% 이상은 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았으며 92%는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지 않았다. 또한, 피험자 부부 중 88%가 흡연을 하지 않았지만 단지 4%만이 이상적인 심장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연구 저자인 도브 쉬프만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심장 건강 개선을 위한 대중의 인식 제고 가이드로써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를 '일석이조의 효과'라고 지칭했다.

부부 중 일방이 다른 일방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습관을 공유하면 건강에도 동일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가정에서 같이 사는 사람들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동일한 요인에 노출된다고 쉬프만 박사는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의과대학의 미셸 앨버트 박사는 이번 연구가 운동과 식습관 측면에서 한 공동체와 가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현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식구 중 한 사람이 흡연을 하는 경우 다른 식구도 흡연을 조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식습관은 사회경제적 지위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앨버트 박사는 덧붙였다.

결혼한 부부는 심장 건강 상태가 비슷하다.(사진=셔터스톡) 
 

부부의 긍정적 영향

US 뉴스에서는 심장 건강과 관련해 톰 켈리와 마타 켈리 부부 사례를 보도했다. 결혼 11년차인 이 부부는 한 달리기 동호회에서 만났으며 결혼 후에도 주말마다 달리기를 했다. 그리고 부부로써 매일 같이 훈련을 했다. 올해로 62세인 마타는 달리기 외에도 남편과 함께 관심사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장을 위한 결혼 혜택

2016년 실시된 대규모 데이터 연구에 따르면, 결혼은 심장마비 생존율을 개선하고 병원 입원을 줄인다. 연구진은 특정 기간 동안 심장마비를 앓았던 사람 2만 5,000명 이상을 조사한 결과, 결혼한 환자가 독신인 환자보다 생존율이 14% 가량 높았으며 병원 입원일수도 1~2일 가량 짧았다.

OECD에 따르면, 지난 십여 년 동안 결혼율이 감소했으며 평균 결혼 연령도 높아지고 있다.

스웨덴의 평균 결혼 연령은 여성 33.8세, 남성 36.6세였다. 한편 터키와 이스라엘에서의 평균 결혼 연령은 여성은 25세, 남성은 28세였다. 이 같은 차이 때문에 장기적인 파트너십 형성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그리고 2017년 기준 미국의 조혼인율(인구 1,000명당 결혼한 쌍)은 6.9였다. 그리고 그 해 미국의 여성 초혼 나이는 27.4세, 남성은 29.5세였다. 하지만 50년대의 평균 결혼 연령은 20세였다. 그리고 1980년 22세, 1990년 24세였다. 관계 치료사 브랜디 엥글러 박사에 따르면, 사람들의 생각이 평생의 파트너를 찾는 것에서 실험과 도전정신으로 바뀌고 있다.

2017년 기준 미국의 조혼인율 (인구 1,000명당 결혼한 쌍)은 6.9였다(사진=셔터스톡)
 
저작권자 © 리서치페이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