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특권이라는 단어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인종처럼 스스로 바꿀 수 없는 조건으로 특권을 누리는 사람도 있다. 백인의 경우 인식하지도 못한 채 특권을 누리고 있다.

'교실 내 다양성과 백인 특권의 이해'라는 책을 저술한 프랜시스 켄달은 "같은 상황에서 다른 인종에 비해 백인들은 권력과 자원에 접근하기가 더 쉽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백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그의 실수나 행동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 만약 흑인에게 똑같은 일이 발생한다면,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부정적인 추측을 당할 것이다.

백인들의 특권은 백인이 유죄로 추정될 가능성이 적고, 사형 선고를 받을 가능성이 적고, 공정하게 묘사될 가능성이 클 때 발생한다. 흑인은 유죄로 추정될 가능성이 크고,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는데도 법 집행기관에 의해 심문이나 수색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수많은 통계에 따르면 백인의 특권은 이미 지나치게 만연하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조사한 결과, 흑인은 백인보다 길을 걷다가 경찰의 심문을 받을 가능성이 9배 이상 높았다. 체포될 확률은 3배 이상 높았다. 흑인 노동자들의 임금은 백인 노동자보다 평균 23.1% 적었다.

호주에서 실시된 또 다른 연구에서는 일상적인 상호 작용에서도 백인들의 특권이 나타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연구진은 대중교통인 버스에 타고 난 다음 운전 기사에게 현재 돈이 없다고 말하는 상황을 1,500번 이상 반복해 기사의 대응을 알아보았다. 백인인 경우에는 운전기사가 버스에 타는 것을 허용했다. 흑인인 경우에는 36%만 백인과 같은 대우를 받았다.

미국에서는 1964년에 공민권법(Civil Rights Act)이 만들어지면서 백인의 특권이라는 용어가 '자신이 권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백인들의 인식 부족으로 인해 나타난 잠재적인 편견'이라고 정의됐다. 그 이전까지는 미국 정부가 백인들에게 제공하는 법적 및 체계적 이점이 백인의 특권이었다.

백인의 특권은 백인들이 피부색으로 인해 기본적인 권리와 혜택을 누리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고 모든 백인이 부유하고 아무런 어려움 없이 사는 것은 아니다. 백인 중에도 교육에 대한 접근성이 부족하거나, 직장에서 언어 장벽에 직면한 사람들이 많다. 백인의 특권은 존재하지 않으며 오히려 역차별을 당한다고 주장하는 백인도 많다.

 

최근 사회심리학 및 성격과학저널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백인들이 편견에 직면하면 인종차별 및 성차별적 견해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연구진은 161명의 백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백인들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라틴계 미국인, 여성에 대한 편견에 직면한 다음 다른 그룹에 속한 사람들에 대한 편견을 식별하고 규제하려고 했다.

많은 사람이 편견에 직면하기를 꺼린다. 심리학 전문가인 다이애나 산체스는 "편견에 직면하는 것이 여러 가지 유형의 편견과 차별을 줄이는 강력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일단 작은 편견에 대해 말하기 시작하면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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