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천재성은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두드러지는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왜 천재성은 남성의 특징으로 간주되는 걸까? 이런 고정관념 또한 성불평등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험 사회심리학 저널에 게재된 연구에서 78개국 3,000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 중에는 미국의 9~10세 어린이도 포함돼 있었다. 5차례 실험이 수행됐는데, 질문 내용은 고급 지적 능력 혹은 천재성과 성별 간의 연관성이었다.

참여자들은 남성과 천재성을 직접 연관시키지는 않았지만, 70~75% 정도가 암시적인 편견에 따라 천재성이나 고급 지적 능력 등의 단어를 여성보다는 남성과 연관 지을 가능성이 높았다. 뉴욕대학 심리학과 부교수 안드레이 심피언은 "사람들이 성공에 필수적으로 여겨지는 특성을 여성보다는 남성과 연결한다면, 여러 분야에서 여성이 성공할 기회는 점점 줄어든다"고 말했다.

심피언 부교수는 최근 몇 년 동안 여성들이 공학·수학·과학·기술, STEM 분야에서 어떤 평가를 받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STEM 분야는 특히 개인의 천재성이 높은 평가를 받는 분야로, 성별에 따른 고정관념이 존재한다. 예전보다 사람들이 성별 고정관념을 직접 표현하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응답자 3,618명 중 대부분은 여성보다 남성을 천재성과 연결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암시적 연상 실험에서는 결과가 달랐다. 이 실험은 본능적으로 어떤 사람을 범주별로 분류하는 방법을 측정하는 테스트다. 응답자들은 은연중에 남성 직원의 성과를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거나, 남성 직원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답했다.

성별 천재성에 대한 고정관념

심피언 부교수는 성별과 천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이해한다면 향후 노동 분야에서 성평등 수준을 더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날 전 세계 거의 대부분 국가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돈을 적게 번다. 물론 성별 임금 격차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미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1980년부터 2010년까지 꾸준히 줄어들었다. 성별 임금 격차는 각 근로자의 개별적인 특성과는 관계없이 모든 남녀 근로자를 비교해 계산하는 방식이다.

심피언 부교수와 연구진은 성공 여부에 뛰어난 능력이나 천재성, 높은 수준의 지적 능력 등이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여겨지는 직업군에서 여성 근로자가 대표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5번의 연구에서 연구진은 미국인 여성과 남성, 여아와 남아를 포함해 78개국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왜 우리는 여전히 천재성이나 뛰어난 지적 능력이 남성과 더 연관이 있다고 생각할까? 그 이유 중 한 가지는 대부분 직장 환경이 여전히 여성들에게 덜 열려있기 때문이다. 또한 여성은 사회의 무의식적인 편견에 의해 천재성을 보여줄 수 있는 직업군에서 성공을 거두기가 어렵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암시적 연상 실험에서 알 수 있듯이, 무의식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더 천재적이라고 생각한다.

2016년에 진행된 또 다른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들은 '천재적이다', '지적 능력이 뛰어나다'라는 말을 여성 교수보다 남성 교수를 묘사할 때 더 빈번하게 사용했다. 2018년에 진행된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지적 능력이 필요한 직업에 여성보다는 남성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편견은 비교적 어린 나이부터 생기기 시작한다.

 

20199월에 5~6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코넬대학의 실험에 따르면, 어린이들은 누가 더 똑똑하고 천재적으로 보이느냐는 질문에 대해 여성보다는 남성의 사진을 고를 가능성이 높았다.

심피언 부교수는 "이런 이유 때문에 STEM 분야의 전공을 선택하고 졸업하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적은 것인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직장에서 성별에 따른 차별과 격차가 여전히 존재하는 이유 중 하나는 대부분 지도자가 남성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부서 지도자와 임원은 남성이지만 그보다 낮은 직급의 직원은 여성인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가 여전히 존재한다. 여전히 사회에는 여성들이 대인 관계, 의사소통 같은 기술이 필요한 직종에 어울린다는 편견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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