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드라마 ‘블랙미러’ 예고편 영상 캡처)
▲(출처=드라마 ‘블랙미러’ 예고편 영상 캡처)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디스토피아적 서사구조가 인기를 끌고 있다. 기술 발달로 미래는 영화에서 보는 상황이 나타날까? 전문가들은 기술 대재앙 시나리오를 4가지로 분석 및 예측했다.

영국 드라마 블랙 미러(Black mirror)’는 신기술로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휩싸이는 미래 상황을 보여준다. 드라마는 현대 사회를 세밀히 분석해 어둡고 때로는 풍자적으로 그리고 있다.

과학자들과 연구자들은 미래 문명은 끝이 없는 오염과 자원 부족, 인구 과밀 현상에 시달릴 것이며 핵전쟁도 발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천체 물리학자 마틴 리스는 인류는 자신의 종말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주장하며 인류가 우주 전체 미래를 위험에 빠뜨리는 십 여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입자 충돌 실험으로 지구를 절멸 상태로 빠뜨릴 수 있는 블랙홀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존적 위협을 파악하고 세계를 구원할 방법을 모색하는 연구소도 계속해서 설립되고 있다. 생명의 미래 연구소, 인류의 미래 연구소, 세계파멸위험 연구소 등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세상의 종말을 두려워하고 있다.

2013년 실시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대다수가 현재 생활 방식이 금세기 이내에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고 답했다. 호주 아동 25%가량이 현재의 지구 상태를 걱정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아이들은 어른이 되기도 전에 지구가 종말을 맞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언론인 그렉 이스터브룩은 미국인들이 행복하지 않은 주요 이유로 멸망 걱정을 언급했다. 멸망 걱정이란 문명사회가 폭발해 누구도 생존할 수 없는 상태를 일컫는다.

사물인터넷(IoT) 덕분에 현대의 모든 것이 연결돼 있다. IoT란 물리적 세계와 가상 세계를 연결하는 주요 매개체다. IoT가 도입된 이후로 데이터와 네트워크의 수요는 극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사업 모델의 성장 둔화와 플랫폼의 빈약한 상호호환성, 데이터 보안 및 사생활 보호 결여, 과도한 부담을 받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터 구조 같은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과거에는 기술을 종합적이고 보편적이며 진취적인 미래를 만드는 기회로 간주했다. 사람들은 기술 개발에 집착해 기후 변화와 글로벌 팬데믹, 대규모 이주 등과 같은 현실적이며 실질적인 위험 상황을 무시하고 있다. 여러 연구자들은 멈출 줄 모르는 신기술 개발로 점점 더 위급한 문제로 나아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예를 들어, 온라인으로 협박 메일을 받을 확률은 거의 100% 증가할 수 있으며 정부의 주요 시스템이 고장 나거나 파괴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 유도 대재앙의 시나리오를 다음과 같이 예상했다.

주요 기술 기업의 해체

현대인이 즐기고 있는 수많은 기기와 개발품들은 대개 애플과 구글, 알리바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과 같은 기술 대기업들이 개발한 것이다. 하지만 기술 대재앙이 발생한다면 모든 사람은 사이버 공격에 취약한 상황이 될 수 있으며 기술 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회사와 직원들뿐만 아니라 수백만 고객들도 위험할 수 있다. 급진 단체들이 현대인들이 의존하고 있는 디지털 서비스를 해체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

인터넷 충돌

산업과 기업, 개인들의 인터넷 의존증은 심각하다. 전문가들은 문명사회 역사상 가장 크고 복잡한 네트워크인 인터넷이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고 두려워하고 있다. 이 같은 일이 발생한다면 거의 모든 네트워크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을 갖추고 있다고 하지만 부지불식간에 재앙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학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사생활 보호 실패

기술 대재앙이 발생한 사회에서 모든 사람의 데이터는 위험한 상태에 처해 있다. 사이버 범죄자들은 신용카드번호와 비밀번호, 기타 기밀 정보를 즉각적으로 수집할 수 있다.

주식 시장 붕괴

전문가들은 세계 금융 시장이 붕괴되면 경제적 세기말 현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4년 월스트리트 은행들이 사이버공격을 당했던 사례를 봐도, 금융 시장이 붕괴되기 위해서는 완전한 인터넷 충돌까지도 필요치 않다. 사이버 공격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민감한 데이터 도난으로 이어졌고, FBI및 미국 첩보기관이 월스트리트 소유 대규모 IT 보안 기구와 팀을 이뤄 감시 체제에 돌입했다.

기술 대재앙은 인류에 예측할 수 없는 변화를 안겨줄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문학과 사회과학 관점에서 살펴봐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브래드 스미스와 해리 슘은 인공지능으로 야기된 문제에 직면할 때 필요한 것은 인문학과 사회과학이라고 주장했다. “언어와 예술, 역사, 경제학, 윤리학, 철학, 심리학, 인간 발달 학문은 철학과 윤리학 기반의 기술을 가르쳐줄 수 있다. 이 기술들은 AI 솔루션 개발과 관리의 기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탠퍼드대학의 인간중심 인공지능연구소도 이와 동일한 입장이다. 연구소 비전은 “AI는 협력적, 증강적이어야 하며 인간의 생산성과 삶의 질을 고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인문학과 교육학, 법학, 의학, 경제, STEM 분야의 연구자들이 함께 인간 중심 AI 기술을 연구 및 개발해야 한다.

 

인문학이 기술 관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발상은 수많은 기술 기업들이 인문학과 졸업생을 고용하는 이유다. IBM 기술 자문회사 블루울프(Bluewolf)의 에릭 베리지 CEO는 기술이 인문학을 필요로 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과학은 물건을 만드는 법을 가르치지만, 우리가 만드는 것이 무엇이고 만드는 이유가 무엇인지 가르쳐주는 것은 인문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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