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성인이 되면 부모 곁을 떠나 독립하는 날이 온다. 자녀가 독립한 후의 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이른바 빈둥지 증후군을 겪는 부모가 많다.

전문가들은 빈 둥지 증후군은 임상적으로 진단할 수 없지만, 부모와 자녀 모두 증상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빈 둥지 증후군은 자녀가 대학 입학, 취업, 결혼 등으로 집을 떠나게 될 때 부모가 겪는 외로움, 슬픔, 목적의식 상실 등 총체적인 감정이다. 고립감과 외로움을 느낄 수 있으며 이는 장기적인 고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불안과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정치료사 폴 호크마이어 박사는 빈 둥지 증후군은 적응 장애로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실직, 이혼, 부모와의 사별, 새로운 도시로의 이사 같이 삶에서 겪을 수 있는 커다란 변화에 속한다.

전문가들은 부모가 빈 둥지 증후군을 경험할 때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 징후 및 증상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목적의식 상실로 공허함을 느낄 수 있다. 자녀가 막 집을 떠난 부모들이 일반적으로 느끼는 감정이다. 매일 돌봐야 할 자녀가 더이상 집에 머무르지 않게 되면 삶이 변할 수 있다. 부모의 목적의식은 자녀가 둥지를 떠날 때 가장 영향을 받으며 익숙해지기 어려울 수 있다.

또한 부모는 감당할 수 없는 슬픔과 두려움, 상실감에 휩싸이게 된다. 호크마이어 박사는 자녀가 세상으로 나가기를 바란다. 자녀가 세상으로 향할 수 있도록 수년 동안 정성을 쏟아부었기 때문에 자녀가 독립하면 자유와 기회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부모는 자신이 이 같은 변화를 겪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다. 생물학적으로 자녀를 보호하고 양육하도록 내재적으로 각인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갑자기 느끼게 되는 감정에 대처하고 자녀가 점차 성인이 된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독립한 자녀를 둔 부모라면 목적이 사라졌을 때 무엇을 해야 할지 찾기 어렵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부모 스스로 다른 목적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취미 생활을 찾거나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부모는 서서히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갈 수 있다. 정신과 전문의 디미트리오스 파쇼스 박사는 주의를 분산시킬 수 있고 상실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감정을 숨기는 것보다 인정하고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주 몇 가지 활동을 하거나 친구와 점심 약속을 한다거나 새로운 취미 생활을 하는 것이 좋은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자녀가 성인이 돼 집에서 독립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이때 부모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은 자녀와 자신을 위해 준비하는 것이다. 카운셀러 겸 육아 코치 알리시아 드러몬드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이 문제를 대화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방법을 통해 부모와 자녀는 유대감을 강화할 수 있으며 양질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는 청소년의 발달 동기는 부모와의 관계를 바꾸는 것에서 시작한다. 청소년기 자녀를 지나치게 구속하려 든다면, 아이가 독립할 시기에 더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자녀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다. 하지만 가끔 한 씩 확인하는 것이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길이다. 자녀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확인하고 아침마다 전화하는 등 자녀에게 쏟는 관심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 빈 둥지 증후군을 극복한다는 것은 자녀가 성장해 독립적인 성인이 된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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