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회사가 개발한 신약으로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증상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환자의 회복을 앞당길 것으로 보이는 신약은 ‘RLF-100’ 약물이다. 최근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을 보이는 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임상시험으로 일반적인 안정성과 효능을 연구 중이며, 일부 병원에서는 환자에게 약물을 투여한 바 있다. 약물을 투여받은 환자들은 4일 만에 ARDS에서 회복돼 기계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호흡할 수 있게 됐다. 약물은 제약사 뉴로렉스와 릴리프 세러퓨틱스가 공동 개발했다.

릴리프 세러퓨틱스에 따르면, ARDS는 코로나19 환자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이다. 빠르고 광범위한 폐 염증이 특징이며, 일반적으로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다기관 기능 장애와 관련이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폐에서 ARDS와 다기관 기능 장애를 동시에 일으킬 수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ACE2 수용체 단백질에 결합해 제2형 폐포 세포를 감염시킬 수 있다. 세포는 지방 물질과 단백질을 분비해 폐포 붕괴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바이러스는 새로 복제를 거듭한 다음 세포를 파괴해 폐포 붕괴를 촉진한다.

현재 ARDS 치료법은 없다. 의사들은 일반적으로 삽관 및 기계를 통한 인공호흡 등의 지원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뿐이다. 의학 학술지 랜싯에 7월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ARDS 환자수가 급증했다.

이탈리아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16명의 환자 모두에게 침습적인 인공호흡이 진행됐다. 이탈리아에서 1,3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1,150명에게 침습적인 인공호흡이, 137명에게 비침습적인 인공호흡이 진행됐다. 시애틀에서 2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18명은 침습적인 인공호흡을 받았고 10명은 고유량 비강 산소공급기 방식의 치료를 받았다. 보스턴에서는 66명의 환자 모두가 침습적인 인공호흡 치료를 받았다.

암스테르담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38명의 환자 모두가 침습적인 인공호흡 치료를 받았다. 뉴욕시에서 진행된 25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203명이 침습적인 인공호흡을, 3명이 비침습적인 인공호흡을, 12명이 고유량 비강 산소공급기 치료를 받았다.

코로나19와 관련된 ARDS, 그리고 아빕타딜

이번에 개발된 약물인 RLF-100아빕타딜(Aviptadil)’이라고도 불린다. 두 회사는 기존에 발기부전 치료제를 연구 중이었는데, 이 약물이 중증의 코로나19 환자에게 투여되면 혈관 및 폐에서 염증을 줄일 수 있다는 잠재력을 발견했다.

뉴로렉스의 CEO 조나단 재빗은 "다른 항바이러스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빠른 회복을 보여주지 않았고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는 것을 실험실 연구에서 입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양쪽 폐 이식 후 이식 거부 반응으로 치료를 받던 중 코로나19에 걸린 54세 남성에게 RLF-100 약물을 투여했고 잠재력을 입증했다. ARDS 환자에게 약물을 투여하고 증상을 관찰한 결과, 4일 만에 환자의 호흡 상태가 호전됐다. 이후 15명의 다른 환자에게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미식품의약국(FDA)은 패스트트랙을 가동해 약물의 긴급 사용을 허용했다. 현재 약물 투여는 코로나19 환자 중에서도 중증의 호흡 문제, ARDS를 겪는 환자에게만 적용된다.

코로나19 사례에 활용하는 범위를 더 넓히기 위해 연구진은 아빕타딜에 대한 두 건의 임상시험 연구를 시작했다. 첫 번째 연구는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며 코로나19 유발 ARDS를 앓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환자들은 기관 내 삽관 혹은 기계를 통한 호흡 지원을 받고 있다.

두 번째 연구는 급성이 아닌 폐 손상을 입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폐 손상을 입은 환자 중 호흡 보조 치료 없이 호흡할 수는 있지만, 혈중 산소 공급이 감소한 환자들에게 약물을 투여하고 경과를 관찰한다.

 

한편 브라질 연구진은 RLF-100이 인간 면역과 폐 세포에서 SARS-CoV-2의 복제를 차단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복제가 중단됨에 따라 감염된 폐 세포수가 감소하고 감염 중인 폐의 회복이 촉진되는 모습이 발견됐다. 새로운 약물이 효과를 보인다면 앞으로 코로나19 치료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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