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의 차이점은 소득과 사고방식뿐만 아니라 수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에 따르면, 부유한 사람은 가난한 사람보다 평균적인 야간 수면 시간이 길다. 이번 연구는 CDC20011~2014년 미국인을 대상으로 수면 습관을 분석한 것이다.

CDC 조사에는 총 14만 명의 성인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소득 수준이 빈곤선 혹은 빈곤선에 가깝다고 답한 응답자 중 55%7~8시간 수면하고 있었다. 빈곤선에서 400% 이상 높은 소득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응답자 중 66.6%는 보통 밤새 충분히 숙면하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의 빈곤선은 가구보다는 소득에 의해 구분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1인 빈곤선은 연간 11,670달러(1,389만 원)인데 반해 4인 가족 빈곤선은 23,850달러(2,839만 원).

미국수면협회의 닐 클라인 박사는 소득을 포함한 많은 자원을 가진 사람은 방음이 잘되고 인구 밀도가 낮은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유한 사람은 수면 장애가 있다고 하더라도 증상을 치료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수면 관련 연구자들은 부유한 사람들이 육아, 청소, 요리, 자기 관리 같은 일상적인 문제에 대해 더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 수면실이나 조용한 이웃 등 휴식을 취하기 좋은 장소에 머무르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클라인 박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수면보다 사회적인 사건과 일을 더 중요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하면 건강이 위험해지고 최고의 역량을 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CDC의 전염병학자 린지 블랙 박사는 이번 CDC 연구에서는 수면 부족의 부작용 해결 방안을 고려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수면으로 영향을 받는 여러 가지 삶의 질이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숙면하지 못하면 심장질환, 당뇨병, 운전 중 사고, 우울증 같은 정신 문제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수면협회 권고안에 따르면, 성인은 수면 일정을 따라야 양질의 숙면을 취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동일한 시간에 잠을 자고 일어나지 않는다면 대사질환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권장사항은 운동이다. 간단한 신체 활동으로 사람은 숙면할 수 있으며 낮 동안 더 많은 에너지를 낼 수 있다.

또한, 가능한 한 낮잠을 피해야 한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짧은 낮잠은 밤잠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수면의 질이 낮거나 불면증이 있는 사람이 낮잠을 자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누구나 필요한 수면 시간이 있다. 낮잠은 밤에 잠을 자는 것을 어렵게 만들어 장기적으로 수면 박탈 및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다.

수면추적앱 슬립 사이클의 데이터에 따르면, 현대의 어느 국가도 1일 기준 8시간 숙면을 취하고 있지 않단. 성인 기준 수면 권장량이 7~9시간이라는 것을 고려했을 때 걱정할만하다. 수면의 질이 최악인 국가를 보면 일본(일 평균 5.59시간), 사우디아라비아(6.8시간), 스웨덴(6.10시간), 인도(6.20시간), 필리핀(6.22시간)이다. 필요 수면 시간 이하로 계속 잠을 자면 수면 부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수면 시간이 긴 국가는 뉴질랜드(7.30시간), 네덜란드(7.28시간), 핀란드(7.26시간), 영국(7.24시간), 아일랜드(7.22시간)였다. 비교적 일찍 잠자리에 드는 국가로는 남아프리카(114), 뉴질랜드(1110), 과테말라(1116)이며, 늦게 잠자리에 드는 국가는 이집트(새벽 2), 사우디아라비아(150), 터키(115).

임상 심리학자 마이클 브루스 박사에 따르면, 매일 수면 일정을 고수하면 숙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는 생체 시계를 일치시키면, 신체의 모든 기능이 원활하게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브루스 박사는 수면 전 3시간 이내에 음주를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일 아침 실외에서 15분간 빛을 쪼이면 수면 호르몬 생성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수면 박탈을 해결하지 못하면 정신 건강 질환과 만성 질환 위험이 커지고 일상생활이 힘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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