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과거 행적을 살펴본 다음 그 결과를 투표로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출처=픽사베이)
미국인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과거 행적을 살펴본 다음 그 결과를 투표로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출처=픽사베이)

연구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들은 특히 회고적인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이나 정당이 과거에 어떤 성과를 냈는지 돌이켜 본 다음, 그 결과를 투표로 표현하는 것이다. 이런 경향은 대통령 선거에서 두드러진다. 그렇기에 선거 기간과 가까울 때 일어난 일들이 다음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친다. 과거 미국 대선을 보면 미국인들의 회고적인 경향이 잘 드러난다. 다시 말해 미국에서 투표 결과는 정치인이나 정당의 수행 능력에 대한 평가서나 보고서나 마찬가지다.

의제 수행 능력이 높은 정치인은 재임에 성공할 가능성 또한 높다. 1996년 빌 클린턴과 1984년 로널드 레이건은 각각 대통령 재선에 성공했다. 이들은 선거 기간 핵심 의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이에 영향을 받아 1988년에는 공화당 출신이던 레이건의 뒤를 이어 역시 공화당 출신인 조지 부시가 대통령에 당선되기도 했다.

유권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의 정무 수행 능력이 신통치 않을 경우 차가운 모습을 보인다. 1988년에 당선됐던 부시나 1980년에 당선됐던 지미 카터가 재선에 실패한 이유다. 유권자들로부터 심판을 받는 것은 정치인 개인뿐만이 아니다. 정당 또한 유권자들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 버락 오바마가 임기 마지막 기간에 보인 모습에 불만을 느낀 유권자들은 같은 정당 출신 후보이던 힐러리 클린턴에게 냉정한 태도를 보였다.

유럽과의 차이

반면 유럽 유권자들은 미국 유권자들과 반대되는 태도를 취한다. , 유럽의 유권자들은 미래 전망적인 관점에서 투표를 한다. 이들은 미래에 정책을 더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후보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정당에 기반을 둔 투표를 한다. 그러다보니 유럽은 대통령제 민주주의 보다는 의회제 민주주의가 발달했다. 다양한 정당이 존재하는 민주주의는 단일 정당이나 후보만을 보고 투표하는 민주주의와는 다르다. 이런 경우 유권자들은 정당의 업무 수행 능력을 평가하고 그에 기반한 판단을 내린 다음 투표를 한다.

미국인들의 투표 패턴을 이해하려면 유권자들이 결정을 내리는 두 가지 주요 이슈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우선 모든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이슈가 있다. 그중 한 예가 국가의 경제 상황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들의 목표가 국가의 경제 부흥을 추구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 후보자 혹은 여러 정당 중 그 약속을 이행할 가능성이 높은 곳이 어디냐는 점이다.

인플레이션율, 실업률, 범죄 감소, 고령자 돌봄, 국가 안보, 고등 교육 표준 등의 다른 문제들도 중요하다. 또한 미국인들은 동성애 권리, 사회적 및 인종적 권리, 낙태, 사형, 총기 규제 등에도 높은 관심을 보인다. 이런 유권자들은 종교와 문화 등 사회에 깊이 뿌리박힌 고정 관념에 따라 자신의 입장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신념이 확고한 사람은 대체로 자신의 의견을 절대 바꾸지 않는다.

투표에서 나타나는 유권자의 결정은 앞서 언급한 문제를 모두 고려한 결과를 기반으로 한다. 경험이 많고 현실을 깊이 겪어본 유권자들은 어떤 후보자 혹은 어떤 정당을 뽑을지 더욱 쉽고 빠르게 결정한다. 유권자들의 선택에 따라 정치인과 정당의 희비가 엇갈린다. 결정을 망설이는 유권자가 많다면 투표 결과를 예상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미국인의 70%가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 경제 개선이다. 2011년의 불황 직후에는 인구의 87%가 경제 개선을 최우선 관심사로 꼽았다. 고용 상황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50%는 일자리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생각했다. 67%는 테러리스트의 공격에 대한 국가 안보를 최우선 과제라고 답했는데, 이는 9/11 공격이 발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경제 및 안보 문제의 중요성이 줄어듦에 따라 의료 비용 절감 및 교육 시스템 개선과 같은 국내 문제 또한 가장 중요한 문제 중 일부로 떠올랐다. 이를 가장 우선시하는 국민은 각각 69%, 68%. 예산 적자를 줄이기 위해 우선 순위가 낮아진 문제에 대한 예산은 줄어들 수 있다.

모든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늘 경제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현 행정부나 정치인들에 대한 평가는 경제 문제에 따라 갈렸다. 이런 평가는 경제 및 경제와 관련된 문제가 대통령의 통제 하에 있는지 여부와는 관계없다.

한편, 트럼프 현 미국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캠페인 당시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국경 장벽을 건설하고 서류가 미비한 이민자를 추방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세금 감면, 무역 거래 개선, 인프라 강화, 그리고 보수적 인 판사들의 연방 법원 임명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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