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코로나 19로 인한 위험을 무시하지는 않지만, 다른 사람과 거리를 두고 문손잡이를 살균하며 마스크를 착용하고 잦은 손 씻기에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 이 같은 피로감은 시간이 흐르면서 팬데믹 보호 조치를 준수하는 것이 느슨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카네기멜론대학의 행동과학자 조지 로웬스타인 및 그레첸 챔프만 박사는 이 같은 문제는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의 중요성을 볼 수 없거나행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전과 위생 조치를 촉구하려는 노력이 얼마나 성공을 거뒀는지 살펴보면 놀라울 정도다.

빈번한 손 씻기와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속적인 감시를 요하기 때문에 상당한 불편함을 유발한다. “이 같은 행동의 비용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만 그 이점이 발현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된다고 로웬스타인 박사는 말했다.

한 명의 감염자가 접촉 행동을 75% 줄이면 30일 내에 신규 감염자가 2.5명 발생하는 데 반해, 감염자 한 명이 사회적 행동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30일 내에 신규 감염자가 406명 발생한다는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확률의 무시

하지만 이 같은 이점이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이라는 이유 때문에 보호 조치에 대한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 예를 들어, 문 손잡이를 살균함으로써 얻는 이점을 보거나 느끼거나 만질 수 없다는 의미다. 그리고 확률이 무시되고 있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의사결정을 할 때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인지적 편견 때문에 확률을 무시하게 된다. 과거에 시카고대학 연구팀은 피험자 한 그룹에게 짧고 고통스럽지만 위험하지 않은 전기 충격을 받을 가능성 1%를 피하기 위해 얼마를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 질문한 적이 있었다. 그 후, 또 다른 그룹의 사람들에게 동일한 전기 충격을 받을 가능성 99%를 피하기 위해 얼마를 지불할 것인지 질문했다.

그 결과, 1%의 가능성과 99% 가능성 간의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이 드러났지만 사람들은 그 차이를 고려하지 않았다. 바로 이 때문에 사람들은 코로나 19 감염 가능성을 포함해 적은 확률의 사건에 무감각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로웬스타인 박사와 챔프만 박사는 이 같은 인지적 편견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와 손씻기에 열성적으로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또 다른 연구에서도 질병에 걸릴 가능성 10%완전하게제거할 수 있는 백신이 10-20% 위험을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백신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유도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모든 질병을 70%의 효과로 예방할 수 있는 백신에 비해 모든 질병 중 70%100%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더 선호한다는 유사한 연구 결과도 도출된 바 있다.

, 마스크 착용, 손씻기, 살균 처리한 식료품 배송, 자가 격리 같은 예방 조치를 취하더라도 코로나에 감염될 가능성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낮출 수 있다는 것에 사람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로웬스타인 박사와 챔프만 박사는 사람들이 일련의 예방 조치에 피로감을 느끼는 또 다른 이유로 이 같은 행동 효과에 대한 유용한 피드백이 없다는 사실을 거론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눈 앞에 있어도 알지 못한다. 게다가, 예방 조치로 감염 확률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피드백이 존재하지 않는 것도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사람들은 그저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이제는 집에만 머무르는 것도 싫증을 내고 있다고 하버드의과대학의 아브라 카란 박사는 말했다. 현재 미국인 중 절반 가량은 코로나 19에 감염된 사람을 알고 있으며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 5명 중 한 명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사망했다는 사실도 인지하고 있다.

미국인 중 3분의 2는 외출시 항상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7월 넷째 주 가족이나 친구 집을 방문한 미국인 중 46% 중 단 21%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응답자들이 팬데믹으로 인해 위험하다고 인식하는 활동에는 식당에서의 식사(70%), 친구나 친척집의 방문(68%), 자녀의 학교 등교(66%) 등이 있었다.

그리고 대다수의 부모(71%)들은 가을 학기에 자녀를 등교시키게 되면 커다란 위험이 뒤따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응답자 중22%만이 위험이 적을 것이라고 간주했으며 8%는 자녀를 등교시켜도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대중은 코로나 19 백신을 즉각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응답자 중 대다수도 최초로 개발된 백신은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인 응답자 중 61%는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1차 백신이 개발되면 상용화되자마자 처방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조사 결과, 재난지원금을 받은 미국인 중 49%는 받은 금액을 즉시 지역 경제에서 사용하지 않았다. 38%는 저축을 했다고 밝혔으며 26%는 부채를 상환했고 25%는 기본적인 생필품을 구입했으며 14%는 집세를 지불했으며 5%는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했다. 그리고 18%는 현재로써는 사용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사람들이 취할 수 있는 모든 희생적인 행동으로 감염률을 낮출 수 있지만 대중은 그 확률이 낮은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로웬스타인 박사와 챔프만 박사는 지적했다. 이는 백신 반대주의자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패턴이다. 백신 반대주의자들은 예방접종의 효과가 미비하기 때문에 불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로웬스타인 박사와 챔프만 박사는 건강한 사람들이 병에 걸리는 것을 상상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19는 사람들의 생활을 어렵게 만들고 직장이나 가사일을 힘겹게 만들고 있다. 이 때문에 예방 조치를 준수하고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하는 데 피로감을 느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재로써 예방 조치를 따르지 말아야 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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