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연구팀이 난소암을 유도하거나 지연시키는 특정 유전자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상피성 난소암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은 알려졌지만 일반적인 난소암을 유발하는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많이 연구되지 않았다. 난소의 기질세포 또는 생식세포 종양 위험 인자에 대한 연구도 진행된 것이 거의 없었기에 이번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

HGSOC: 미국의 암 관련 여성 사망자를 유발하는 5번째 요인

연구팀은 미국에서 암 관련 여성 사망자를 유발하는 5번째 요인으로 고등급 장액성 난소암(HGSOC)을 지적했다. 암유전체지도연구네트워크도 HGSOC에서 일반적인 RB1 경로 또는 TP53의 돌연변이 외에 암 관련 돌연변이를 발견했지만 그 원인은 불명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존 시멘티 교수와 연구팀은 암 유전학의 게놈 돌연변이 데이터를 대규모 수집 및 분석한 후 거의 대부분의 난소암은 다수의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유발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 종양억제유전자가 유전자 외적 억제 또는 돌연변이를 통해서 두 개의 대립형질을 비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하나의 돌연변이는 세포를 암성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최소 두 가지 이상의 돌연변이가 필요하며 이는 여러 가지 유전자 결합으로 이뤄진다.

시멘티 교수는 하나의 핵심 게놈 불안정화 돌연변이가 발생했을 때 다른 돌연변이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순차적으로 발생한 종양은 다수의 돌연변이가 돼 그 중 일부는 떨어져 나가지만 일부는 암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이는 암 연구 분야에서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문제로 남아있다.

 

연구팀은 의심되는 유전자 조합을 테스트한 후 난소암을 촉발할 수 있는 관련 돌연변이로 분류해 분석했고 암유전체지도를 사용했다. 암유전체지도란 환자의 종양 샘플과 그와 연관된 돌연변이 유전자의 정보를 수집한 세계적인 협력 데이터베이스다. 연구팀은 난소암의 돌연변이로 알려진 유전자 20가지에 중점을 두고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편집 기술을 사용했다.

이후 상피줄기세포와 돌연변이에 가장 취약한 세포 유형인 일반 상피세포 등 배양 세포를 사용해 난소 표면에서 발생한 돌연변이를 무작위 결합했다. 그리고 어떤 돌연변이 조합이 세포를 암성으로 바꾸는지 모니터했다. 그 결과, 돌연변이가 됐을 때 난소표면줄기세포가 암성 세포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반대 효과가 일어난 유전자도 발견할 수 있었다.

 

코넬대학 병리학과 알렉산더 플레스켄 니키틴 교수는 매우 공격적인 유형의 난소암을 촉발시키는 데 필요한 유전자와 그 기원세포를 파악하는 것은 난소암뿐만 아니라 다른 유형의 암 연구에도 매우 유용한 정보라고 강조했다. 연구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암 동인 검사법은 여러 가지 조직 및 기관, 세포에서 발생한 암에 동일한 질문을 던지는 것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시멘티 교수는 이번 연구가 난소암 환자에게 특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이전에는 돌연변이가 되는 유전자는 알고 있었지만 유전자의 역할은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연구팀은 어떤 유전자가 중요한지 말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암을 유발하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개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편, 난소암은 여성에게 주로 발생하는 암 중 8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8년 기준, 30만 명의 신규 난소암 환자가 생겼으며 난소암 발병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세르비아(인구 10만 명당 16.6), 브루나이(16), 벨라루스(15.4), 폴란드(14.7), 라트비아(14.3) 등이다.

세계난소암연맹은 난소암 환자와 유방암, 자궁내막암, 자궁경부암 환자의 생존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유방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87%, 자궁내막암 79%, 자궁경부암 67%, 난소암 46%였다.

일반적으로 난소암 진단을 받은 여성 중 3분의 2의 수명은 55세 이상이었다. 난소암의 일반적인 위험 인자로는 유전자(가족력, 유전자 돌연변이, 린지 증후군) 및 이전 조건(임신 상태, 피임법 사용, 부인과 수술) 등이 있다.

미국암학회는 가장 일반적인 유형의 난소암인 상피성 난소암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피임약을 복용하면 BRCA 돌연변이 유전체로 인한 난소암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자궁절제술과 난관결찰술도 난소암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지만 이 수술은 타당한 의학적 이유가 있어야 가능하다.

시멘티 교수의 이번 연구는 난소암을 탐지 및 진단, 치료를 위한 효과적이며 안전한 방법 개발의 초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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