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항고혈압 약물의 안전성을 파악하기 위해 무작위 테스트가 진행됐다.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고혈압 약의 안전성을 관찰한 첫 번째 무작위 실험으로, 브라질에서 시행됐다. ‘브레이스 코로나(BRACE CORONA)’란 이름의 이번 실험 결과, 고혈압 약물을 코로나19 환자에게 투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경증 또는 중증 코로나19 환자에게 혈압 강하제인 앤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CEi) 및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를 투여해도 안전하다는 결론을 얻은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심장학회2020에서 발표됐다.

미국심장협회에 따르면, 항고혈압제에 이뇨제, 베타 차단제, ACEi, ARB, 알파 차단제, 중추 작용제 및 혈관 확장제 등이 있다. ACEi ARB는 고혈압 환자에게 처방되는 일반적인 약물이다.

ACEi에는 혈관을 좁히는 화학 물질인 안지오텐신에 대항하는 성분이 포함돼 있다. 안지오텐신 생성을 줄임으로써 혈관이 이완되고 개방돼 고혈압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ARB도 안지오텐신을 표적으로 삼지만 방식이 조금 다르다. 안지오텐신에 결합하는 수용체를 차단해 안지오텐신이 혈관을 좁히지 못하게 만든다.

최근 브레이스 코로나 임상시험 후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코로나 19 환자들에게 고혈압 약물 투여가 권장되는 사항이다. 안전성에 대한 우려와 달리 코로나 19 환자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유발하지는 않았다.

브레이스 코로나 임상시험은 보다 확실한 증거를 얻기 위해 두 가지 전략을 테스트했다. 한 가지 전략은 ACEi ARB 투약을 30일 동안 중단하는 것, 또 다른 전략은 30일 동안 계속해서 투약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약물을 꾸준히 투약하고 있던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해 30일 후의 생존 및 퇴원 현황을 살폈다.

659명의 환자가 등록돼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뉘었다. 연구진은 브라질 내 29개 지역에서 얻은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30일 후 사망률 등을 비교했다. 약물 투약 일시 중지군의 퇴원 전 평균 입원 일수는 21.9일이었다. 약물 지속 투약군의 퇴원 전 평균 생존 일수는 22.9일이었다. 두 그룹 간의 차이가 1.1일 정도였다.

약물 지속 투약군 중 회복해서 퇴원한 사람은 95%였다. 약물 투약 일시 중지군은 91.8%였다. 사망률은 지속군의 경우 2.8%, 일시 정지군의 경우 2.7%였다.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다.

연구진은 경증 또는 중등도 코로나 19 입원 환자들에게 ACEi 또는 ARB의 투약을 중단하는 것이 이롭다는 증거가 없으며, 부작용을 유발하는 다른 임상적 증거가 발견되지 않는 한 약물 투여가 필요한 환자들에게는 투약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17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OECD 회원국 중 고혈압 약 소비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독일로, 인구 1,000명 당 593.1명이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다음은 헝가리로 559.7, 체코 445.6, 핀란드 439.1, 슬로베니아 402.8명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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