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이 고르지 않거나 치아가 구부러졌다면 자신감 상실 외에도 다른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치열교정학회가 연구한 바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3분의 1 이상이 자신의 미소에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는 더 나은 건강이 더 좋은 애정 관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었고, 36%는 더 건강했다면 더 나은 사회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영국에서도 똑같은 결과가 발견됐다. 응답자의 81%는 사진을 찍을 때 자신의 치아가 어떻게 보일지 신경 쓰고 있었고, 그중 28%는 치아 걱정 때문에 사진에서 미소를 짓지 않았다.

 

그렇다면 구부러진 치아를 간과하고 넘어가서는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구부러진 치아는 씹는 능력과 같은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음식을 먹을 때마다 통증을 유발하고 턱 관절에 과도한 부하를 유발한다. 또 구부러진 치아는 턱 근육, 잇몸, 치아 자체의 마모를 유발할 수 있으며 부정교합을 유발할 수도 있다. 치아가 구부러지거나 겹쳐 있으면 구강 위생이 좋지 않아지며, 음식물을 잘 씹지 못하면 영양 균형이 나빠진다.

구취는 입 안과 밖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혀와 치아에 존재하는 박테리아에 의해 발생한다. 전체 인구의 약 30%가 구취를 호소하고 있다. 치아가 구부러져 있는 경우 모든 박테리아를 제거하기가 더 어려우므로 입냄새가 좋지 않을 수 있다.

치아가 구부러진 경우 구취가 발생하거나 자존감, 자신감이 낮아질 수 있다. 게다가 치아 건강이 나빠지면서 혈류 내 박테리아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그러면 심장 판막에도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 잇몸이나 치아 질환이 심장 질환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혈류 내의 박테리아가 많아지면 심장에 무리가 간다.

두통과 구강 건강 사이에도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충치나 턱 관절의 부정교합, 턱 관절이나 근육의 긴장은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치아가 구부러졌거나 구강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음식물을 제대로 씹기가 어렵기 때문에 두통을 겪을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치아 때문에 미소 짓기를 꺼리는 사람이 많다. 치아 건강이나 치열에 대해 걱정이 없는 사람들은 더 많이 웃는 경향이 있다. 웃음은 엔돌핀이라는 호르몬을 증가시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 제대로 웃지 못하면 정신적인 건강에 악영향이 발생한다.

사회적 상호 작용 문제도 있다. 자존감은 모든 사람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성격 특성 중 하나다. 스스로에게 매력이 있다고 인식하는 것은 자존감과 자신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어린아이들 중에는 치아 때문에 놀림을 받아서 사람들 앞에서 말하거나 웃기를 꺼리는 아이들도 있다. 이런 경우 사회적 상호 작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치아의 모양과 구강 건강이 사람의 사회적인 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2017년에 발표된 '치과 질환이 청소년의 자존감 수준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연구에서 연구진은 치아 손실, 전방 외상성 치아, 치료되지 않은 충치와 같은 다양한 치과 질환이 청소년의 심리 사회적인 행동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잇몸 질환 위험도 있다. 곧은 치아는 비뚤어진 치아에 비해 칫솔질을 하기가 더 쉽다. 비뚤어졌거나 겹쳐졌거나 구부러진 치아는 칫솔질로 제대로 닦이지 않아서 플라그와 박테리아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 구강 위생이 나빠지는 것이다.

구강 위생이 좋지 않은 상태로 오래 지속될 경우 잇몸 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교정 등으로 치열을 고르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치아 교정은 일반적으로 6~24세 사이에 시행된다. 치아 위치가 얼마나 복잡한지에 따라 교정 기간이 달라진다. 교정 시행 전에는 반드시 엑스레이를 촬영해 미리 교정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치아 교정을 통해 비뚤어졌거나 구부러졌거나 틀어진 치아를 치료하면 전반적인 건강 문제를 예방 및 해결할 수 있다. 그만큼 치아 건강은 우리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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