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은 현대인이 가장 많이 열광하는 식품 중 하나다. 달콤한 맛 덕분에 자꾸만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건강이나 다이어트 때문에 자제하는 경우도 있다. 서섹스대학 심리학자들은 과중한 업무를 함으로써 초콜릿을 먹고 싶은 욕구를 억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바쁘게 일하다 보면 음식에 대한 생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식습관의 부하 이론이라는 이론 체계를 적용했다. 인지심리학에서 인지 부하는 사용된 작업기억의 양을 일컫는다. 인지 부하 이론은 인간의 두뇌가 정보를 처리 및 저장하는 방법에 대한 다양하고 광범위한 이론으로, 인간의 두뇌는 한번에 많은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해야 할 일에 대해 의도적으로 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서섹스대학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이 같은 이론적 체계를 적용해 과식을 촉발하게 되는 가장 취약한 시점을 예측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과식을 피할 수 있는 방법도 알게 됐다.

피험자의 주의 분산시키는 방법 파악하기

연구팀은 개별적이지만 동일한 목적을 가진 두 가지 연구를 진행했다. 첫 번째 연구에서는 피험자에게 시각적 검색 업무를 지시했다. 여러 가지 철자 중에서 특정한 철자를 찾도록 지시했으며, 이 테스트의 목적은 관심을 많이 요구하거나 적게 요구하기 위함이다. 초콜릿 및 도넛을 포함해 식욕을 돋우는 식품과 사무실 장비 같은 비식품 물건 이미지를 피험자의 주변 시야에 제시한 후 피험자가 이 같은 이미지로 얼마나 주의가 분산되는지 측정했다.

두 번째 연구에서는 피험자에게 첫 번째 연구와 동일한 시각적 탐색 업무를 실시하기 전에 초콜릿 바를 들고 있는 상태에서 식욕과 허기 정도를 평가하도록 요청했다. 그 후 초콜릿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히는 경우 근처에 설치해 둔 버튼을 누를 것을 지시했다. 피험자의 업무에 지장을 주게 되는지 파악하기 위해 사고 조사도 실시했다.

주의를 과다하게 요하는 업무

연구 결과, 집중력을 더 많이 요하게 되는 업무를 하게 될 때 식품의 이미지로 인해 주의가 분산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시 말해, 상당한 집중력을 요하는 업무를 할 때 서랍 속에 든 초콜릿에 대한 생각을 거의 하지 않았다. 반면, 초콜릿을 서랍 안에 넣어둬 직접 볼 수 없는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주의를 요하지 않는 업무를 하고 있다면 다시 초콜릿 생각에 사로잡힐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심리학자 수전 알버스 박사는 사람들이 맛과 느낌, 냄새 때문에 초콜릿에 열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콜릿을 섭취하면 체내에서는 도파민과 같은 기분이 좋아지게 만드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된다. 좋아하는 영화를 보거나 웃거나 사랑을 하는 동안 분비되는 것과 동일한 신경전달물질이며, 유전자에 부분적으로 고정돼 있는 보상 회로이기도 하다고 알버스 박사는 덧붙였다.

알버스 박사는 감정이 식욕에 작동하는 기제를 파악하기 위해 에이미 조 스타브네저 교수와 협업했다. 감정은 두뇌가 특정 시점에만 작동하는 것으로써, 외부 및 내부 경험에 지속적으로 반응하고 모니터하는 중앙 관리자 두뇌 영역이 감정을 주관한다고 스타브네저 교수는 설명했다. 따라서 이 같은 일을 하는 두뇌가 다량의 포도당을 소모하기 때문에 초콜릿에 대한 욕구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두뇌가 과로를 하게 되면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인 것이다. “두뇌의 중앙 관리 영역에 인지 정보가 부하되면 먹고 싶은 음식을 처리할 공간이 사라져 초콜릿에 대한 욕구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알버스 박사는 강조했다.

 

한편, 2018년 기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초콜릿이 섭취된 국가는 스위스였다. 스위스인은 1인당 연간 19.4파운드의 초콜릿을 섭취하고 있다. 스위스에서 생산된 초콜릿은 내수용 외에도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독일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독일은 세계 초콜릿 제품 2위 소비 국가로 기록됐다. 다음으로 아일랜드(17.4파운드), 영국(16.8파운드), 스웨덴(14.6파운드) 순이다.

 

코코아 같은 초콜릿 제품에는 항산화물질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지나치게 다량 섭취하면 단점도 작용한다. 초콜릿은 칼로리가 높고 당분 함유량도 높아 치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초콜릿에 대한 욕구를 억제하면 초콜릿 폭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과거에 발표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서섹스대학 연구는 다른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으며 과중한 업무를 통해 초콜릿 욕구를 쉽게 다룰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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