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24시간 중 40% 이상을 잠을 자는 데 사용한다. 수면은 신체 및 정신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잠이 들어도 몇 번씩 깨거나 잠들기 힘들어하는 아이들도 있다. 연구에 따르면 수면 문제가 있는 경우 학습 및 행동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2017년 국내 연구진이 소아과를 찾은 아동 936명과 부모를 대상으로 수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들이 보인 수면 장애 중 가장 일반적인 것은 코골이(31.6%), 이갈이(21%), 야경증(19%), 야뇨증(18%), 수면호흡장애(15.1%)가 있었다. 그 외에 몽유병(1.6%)과 불면증(1.23%)도 보였다.

연령대별로 살펴본 결과, 2~5세 연령대에서 가장 일반적인 수면 장애는 코콜이와 이갈이, 야경증, 수면호흡장애, 불면증 순이었다. 반면, 6~12세 연령대에서 보인 가장 일반적인 수면 장애는 코골이, 이갈이, 수면호흡장애, 야경증, 불면증 순이었다.

13~18세 연령대에서는 이갈이와 코콜이를 주로 볼 수 있었으며, 수면호흡장애와 불면증을 보인 응답자를 비교적 적었다. 0~1세에서 가장 일반적인 수면 장애는 야경증(27%)으로 코골이(24%)보다 많았다.

 

남아(35%)가 여아(27%)보다 코를 골 가능성이 높았으며, 수면호흡장애와 몽유병, 야경증, 이갈이도 여아보다 남아가 심했다. 불면증은 남아보다 여아가 더 많이 보였다.

응답자 아동 중 12%는 비만 상태였으며, 이들의 부모 중 42.6%는 코를 고는 수면 장애가 있었다. 게다가 비만 부모의 26.9%는 비 비만 부모(17%)보다 수면호흡장애를 앓고 있었다.

 

아동이 보이는 수면 장애

자녀가 수면성 무호흡을 앓는다면 잠을 자는 동안 10초 이상 호흡을 멈추게 된다. 하지만 아이는 이를 의식하지 못한다. 수면성 무호흡은 심장 질환을 포함해 학습 및 행동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자녀의 코골이가 심하거나 입을 벌리고 잔다거나 낮 동안 심하게 졸려 한다면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할 것이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성인의 수면 문제로 간주되고 있지만 때로 유년기에 나타날 수 있다. 어린 자녀가 잠을 자는 동안 몸이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한다면 하지불안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이 있는 아이는 스스로 불편함을 자각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이 때문에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야경증은 성인보다 아이에게서 더 심하게 일어난다. 야경증을 앓는 아이는 잠을 자다가 깨어나서 공포스러워 하거나 경기를 하고 때로 울거나 소리치기도 한다. 일부의 경우 야경증과 함께 몽유병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야경증은 보통 잠든 후 약 90분쯤 되는 비 REM 수면 동안 일어난다. 현재까지 야경증 치료법은 개발되지 않았지만 규칙적인 수면 일과를 줄이고 밤시간에 활동을 줄이면 재발을 최소화할 수 있다.

수면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이와 그 가족이 충분한 수면 시간을 갖지 못하거나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는 낮 동안 졸려 하거나 과잉행동을 보일 수 있다. 또한, 집중력과 기억력, 이해력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낮 시간에 지쳐 보이거나 학교에서 각성 상태로 있는 것을 어려워할 수 있다. 이 같은 수면 문제가 지속되면 전문가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자녀가 취학 연령대인 경우 건강한 수면 습관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규칙적이고 일관적인 수면 일과의 장점을 강조한다. 침실을 어둡고 시원하며 조용하게 만들어 쉽게 잠들 수 있게 해야 한다.

숙면을 방해할 수 있는 가전제품은 가급적 침실에서 없애고 수면 전에는 카페인 섭취를 할 수 없게 한다. 어린 경우 인형이나 담요 같이 안정을 줄 수 있는 물건을 사용할 수도 있다.

스마트 기기를 지나치게 사용하거나 수면 일과가 일정하지 않는 경우 숙면할 수 없다. 행동 문제가 유발되지 않게 규칙적인 수면 일과를 따를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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