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실패한 후 용서의 단계를 먼저 밟아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같은 감정적 단계가 진행되면 결과적으로 더 깊은 의미의 용서로 이어지는 선순환으로 들어설 수 있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영국 드몽포르대학과 스털링대학의 합동 연구팀은 사랑의 실패에 대한 감정적 단계를 일련의 실험으로 조사했다. 망각과 용서라는 감정적 단계 사이에서 용서가 먼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는 억지로 잊어버리려고 하면 용서를 할 수 없고 감정적 고통만 깊어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사랑하는 애인과 헤어질 때 그 이유는 성격 차이부터 외도까지 다양하다.

독일 통계전문매체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연인이나 부부 관계에서 외도하는 사례가 가장 많은 국가는 태국(51%)이었다. 그 다음은 덴마크(46%), 이탈리아(45%), 독일(45%), 프랑스(43%), 노르웨이(41%), 벨기에(40%), 스페인(39%), 영국(36%), 핀란드(36%) 순이었다.

 

영국인 1,660명을 대상으로 외도에 대해 조사한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남성 중 32%, 여성 중 53%는 친구와 외도할 가능성이 높았으며, 그리고 남성 44%, 여성 32%는 직장 동료와 외도할 확률이 높았다. 또한, 남성 27%, 여성 9%는 낯선 사람과 외도한 경험이 있었으며 남성 9%, 여성 14%는 이전 배우자나 애인과 외도 했고 남성 13%, 여성 3%는 이웃과 외도했다.

 

합동 연구팀은 용서와 관련된 감정적 단계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일련의 감정적 단계가 원치 않았던 사건을 잊을 수 있도록 촉진했다. 용서와 망각의 단계는 애정 관계가 깨졌을 때에도 적용할 수 있으며, 그 외 감정적 고통을 유발하는 다른 환경에도 적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발생한 사건을 잊기 전에 용서가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감정적 단계가 반대로 진행되는 경우 용서할 가능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수전 크라우스 휘트번 박사는 불행한 사건을 반복적으로 생각하다 보면 고통의 감정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부정적인 생각을 잊어버리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변하는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고통스러운 로맨스 관계를 잊어버리는 최적의 방법도 조사했다. 잊어버리려고 하는 사람일수록 상황이 더욱 어려워진다고 주장했다. 기억의 아이러니한 측면이지만 고통스러운 기억을 잊기 위해서는 더 깊이 나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고통을 잊기 위해 심리적 거리를 두는 구성 이론이라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 이 이론을 적용하게 되면 용서의 주기를 촉발시켜 용서 과정이 쉬워진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용서와 망각을 두고 어느 것이 이별 단계에서 선행되어야 하는지 실험했다.

이를 위해 여러 가지 유형의 용서 방법을 개발했다. 온라인으로 여러 명의 피험자를 모집한 후 이들에게 준비된 상황을 숙지할 것을 지시했다. 그 후, 피험자들에게 자신이 숙지한 상황을 상상하게 하고 외도한 애인 또는 배우자를 용서할 수 있게 사전에 제시한 지침을 따를 것을 요구했다.

연구팀이 제시한 여러 방법 중 한 가지는 실험적 용서 조작 기법이다. 이는 피험자에게 외도한 애인에게 공감하도록 하는 방법이었다. 피험자들에게 배신당한 상황과 자신 사이에 정서적 거리를 1점에서 10점으로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1점은 사건이 마치 어제 일어난 것처럼 느꼈을 때이고 10점은 아주 오래 전에 일어난 것처럼 느꼈을 때를 의미했다.

조사 결과, 기억의 역설과 구성 이론 중 구조 이론이 용서를 훨씬 쉽게 만든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시 말해, 사건과 심리적 거리를 두면 용서와 망각이 쉬워진다는 것이다. 용서라는 감정적 단계가 먼저 시작되면, 선순환이 일어나 더 깊은 의미의 용서로 진행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같은 감정적 단계로 고통스러운 기억으로부터의 부정적 감정을 완화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해, 안 좋았던 사건을 기억하더라도 그 사건에서 긍정적인 측면을 먼저 볼 수 있었다.

연구팀은 앞서 제시한 두 가지 접근법 중 중간 단계인 결정적 용서도 고려했다. 하지만 이 방법을 취하게 되면 복수를 원치 않는 단계로 넘어서더라도, 계속 원한에 사로잡히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용서는 가능할 수 있지만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은 없었고 신뢰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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