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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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한 스포츠를 즐길 때에는 보호 장비를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 신체적 부상과 심적 트라우마를 방지해 준다. 하지만, 보호 장비를 갖추었다고 해서 100% 피해를 입지 않는 것은 아니다. 특히 미식축구와 같은 격렬한 스포츠에서는 회복할 수 없는 부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미식축구 선수들 사이에서 뇌진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전문의와 스포츠 관계자들은 예방 조치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다. 뇌진탕은 외상성 뇌 손상(TBI)의 일종으로, 머리에 직접적으로 충격이 가해지거나 머리가 급격히 움직일 때 발생한다.

호주 퀸즐랜드 대학(University of Queensland)"뇌는 두부와 유사하다""머리, 얼굴, , 또는 신체 전부에 입는 충격이 뇌의 구조와 기능에 만성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가 진행한 헬멧과 마우스 가드: 스포츠 뇌진탕을 예방하는 개인 보호장비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외상성 뇌 손상을 겪는 환자는 매년 170~300만 명에 달한다.

피츠버그 메디컬 센터(Pittsburgh Medical Center)"30만 명이 미식축구를 통해 외상성 뇌 손상 증상을 겪는다"고 전했다. 뇌진탕을 겪은 10명 중 5명은 해당 증상을 알리지 않았으며, 10명 중 2명은 신체 접촉이 잦은 스포츠를 통해 뇌진탕을 겪는다. 전반적으로, 고등학교 스포츠 중에서는 여성 축구와 농구 종목에서 뇌진탕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1, 오스트리아 빈에서 발표된 '스포츠 뇌진탕에 관한 합의 성명서(Consensus Statement on Concussion in Sport)'는 뇌진탕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뇌진탕의 잠재적인 증상은 성인보다 어린이에게 더욱 오래 나타나며, 회복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 80% 정도는 8~10일 사이에 괜찮아지지만, 크게 부상을 입은 운동선수의 경우에는 목과 균형감을 증진시키는 별도의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격렬한 스포츠에서는 안전의 이유로 헬멧을 착용하지만, 두개골 내부에서 뇌가 움직이는 것을 막아주지는 못한다. 때로는 헬멧을 착용하고도 머리 부상을 입는 경우도 많다. 헬멧 내부를 감싸고 있는 패드는 안면 외상, 두개골 골절, 뇌 출혈 등의 부상을 예방하지만, 뇌진탕을 막을 수 있을 만큼 두께가 두껍진 않다.

이처럼 헬멧과 마우스 가드는 뇌진탕을 예방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머리와 얼굴에 입는 부상은 보호할 수 있지만, 뇌진탕으로 인한 심각한 내부 손상은 거의 막을 수 없다.

심지어 선수들에게 '허위의 안전감'을 심어주기도 한다. 이와 관련된 많은 연구에 따르면, 헬멧을 착용한 선수가 오히려 무모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국제 올림픽위원회(IOC), 국제 아이스하키 연맹(IIHF), 국제 럭비위원회(IRB), 국제축구연맹(FIFA) 등의 스포츠 기관에서도 공통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사실이다.

보통 폴리스티렌(polystyrene) 소재의 안감과 단단한 외부로 이루어진 헬멧은 충격을 분산시키도록 설계된다. 단단한 외부는 충격을 최소화하고 전체로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며, 안감은 눌리거나 찌그러지며 가능한 많은 충격을 흡수한다.

충격 시 머리의 기울기와 움직임을 감소시켜 머리가 앞뒤로 움직이는 것은 방지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뇌진탕에 직접적으로 기인하는 머리의 회전은 막아주지 못한다.

(사진=PEXELS)
(사진=PEXELS)

 

그럼에도, 헬멧은 안전장치의 일부로 뇌 손상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각 활동마다 적합한 헬멧이 따로 제작돼 출시된다.

2014, 대학 미식축구 선수 1,83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의 연구 결과, 같은 회사에서 출시된 다른 두 가지 헬멧 모델 중 하나가 뇌진탕 위험성을 54%까지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각의 헬멧이 다르게 설계되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스포츠에서 발생하는 공통된 충격을 방지하기 위해 고안된 헬멧이 있는 반면, 한 번 또는 여러 번의 충돌에도 견딜 수 있도록 고안된 헬멧도 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자전거, 미식축구, 하키 등 격렬한 스포츠를 하는 선수 당사자가 헬멧의 착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헬멧은 머리와 들뜨지 않고 어느 정도의 압박감이 있어야 한다. 특히, 아직 뇌 신경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어린이의 경우 헬멧을 더욱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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