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악어가 진화론적 변화를 겪었다는 과학적 근거가 밝혀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생물학계에는 그간 악어는 고대부터 현재의 모습을 간직해왔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뤄왔다. 진화에서 비교적 비켜 갔다는 것. 

 

그러나 하버드대학 연구팀은 악어의 두개골 모양 변화를 분석해 악어가 진화를 겪어왔음을 주장했다.
이 연구 결과는 왕립 생물 과학회 회보에 발표됐다.

다 큰 악어의 두개골 모양은 악어가 섭취하는 먹이에 따라 변화했다. 예를 들어 악어의 주둥이가 짧다면 먹이를 사냥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더 많은 물고기, 더 큰 먹잇감을 잡기 위해서 악어의 주둥이는 길어졌다. 

하버드대학의 재커리 모리스와 스테파니 피어스는 “악어들이 진화 단계에서 다양한 변화를 겪음에 따라 각기 다른 두개골 모양을 지니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악어의 전반적인 진화를 엿볼 수 있다. 

많은 연구진은 악어가 가소성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했다. 가소성이란 외력에 의해 변한 물체가 외력이 없어져도 원래의 형태로 돌아오지 않는 성질을 말한다. 그러나 모리스와 피어스는 악어들이 유연한 발달 구조로 돼 있었으며 실제로 진화를 겪었다고 입증했다. 

다양한 환경에 따라 악어의 주둥이 모양, 두개골 모양 등이 살아남기 쉽도록 변화한 것이다.

이들은 “악어 주둥이의 일반적인 모양이 현대에 사는 악어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화석에 의해 입증된 것처럼 선사시대에도 진화론적인 변화는 일어났다. 그러나 이것이 과거에는 인식되지 않았던 것이다. 

과거 연구에서는 연구진이 진화론을 연구하기 위한 기초로서 악어 두개골의 모양을 살폈다. 이들은 주둥이가 짧은 동물의 화석을 발견하면 그것이 악어가 아니라 다른 동물종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이후 현대적인 분석 결과 비슷한 주둥이 모양을 가진 동물종이라 하더라도 실제로는 서로 관련이 없다는 점이 밝혀졌다. 각기 다른 동물종이 유사한 주둥이 모양을 갖게 된 이유는 이들이 먹는 먹이 등 생태학적인 환경 때문이다. 악어 두개골의 발달 패턴과 변화도 마찬가지다.

연구진은 수십 마리의 악어 배아를 스캔하고 전 세계 여러 박물관에 전시된 부화 후 악어의 표본 사진을 찍었다. 또 발달 과정에서 발생한 두개골 모양 변화를 추적하기 위해 모든 두개골의 특정 위치를 표시해두었다. 

연구진은 각 표본에 대한 표식을 결정하고 악어의 배아 단계부터 성인기에 이르기까지 발달 기간 변화를 문서화했다. 이들이 발견한 바에 따르면 대부분의 악어는 비슷한 배아점에서부터 자라난다. 짧은 주둥이를 가진 두 악어 종은 제외하고 말이다. 

악어들이 다 자라면 이들의 주둥이는 길이에 따라 더 많은 기능을 할 수 있다.

연구진은 살아있는 악어의 개체 발생 궤적을 조사하고 이를 선사시대 악어 화석과 비교 및 분석했다.

피어스에 따르면 이들이 만들어낸 자료는 현대 악어가 어떤 유전자 궤적에 따라 발생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악어들의 주둥이 모양이 다른 방식으로 발달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연구는 앞으로 진행될 다른 연구에 더 많은 통찰력을 제공하기도 해다. 악어 주둥이의 발달 과정은 다른 과학적 발견과 학습을 위한 더 많은 단서를 제시하고 과거와 현재의 악어 종의 진화론적 변화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사진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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